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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Data]미네소타 유니폼 첫단추 꿴 박병호…ML 거포 출격 채비
엔터테인먼트| 2015-11-10 11:13
‘국민거포’ 박병호(29ㆍ넥센)에게 1285만달러(약 147억원)를 베팅한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미네소타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1루수 박병호와의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도 일제히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는 미네소타”라고 전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16세때부터 지켜봤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 측과 30일간 독점적으로 입단 협상을 벌이게 됐다. 계약이 이뤄지면, 박병호는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국내선수로는 3번째, 야수로는 두번째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미네소타 구단은 포스팅 금액을 돌려받고, 박병호는 일본 진출을 모색하거나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은 지난해 강정호가 먼저 피츠버그에 입단해 올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추진력을 얻었다. 강정호가 장타를 뿜어내자, 메이저리그에서는 ‘강정호 앞에서 4번을 치는 선수는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라며 관심이 증폭됐다. 


박병호는 지난해 타율 .343, 53홈런 146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홈런-타점 부문 4연패를 달성했다. 이승엽 이후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한 차세대 거포다. 다만 박병호의 포지션이 1루라는 점이 변수로 보였다. 메이저리그의 1루수는 대부분 20개 이상의 홈런포를 기대할 수 있는 장타자이자, 승부처에서 타점을 올려주는 해결사이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의 수준을 높지 않게 보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의 홈런왕’에게 팀내 최고 거포에게 주어지는 1루를 맡길 것인지 불투명해보였다. 그러나 4년연속 홈런왕이라는 사실은 박병호의 파워와 재능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 타이틀이었다. 우타 거포 1루수가 필요한 많은 팀들이 베팅을 했고, 아메리칸 중부지구의 미네소타가 협상권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미네소타는 스몰마켓팀으로 분류돼 거액의 포스팅금액을 써낼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지만, 83승79패로 아메리칸 중부지구 2위로 선전한 올시즌 거포의 필요성을 절감해 이번 레이스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가 계약을 할 경우 1루수 조 마우어, 지명타자 미겔 사노와 포지션 조정이 필요하다. 사노는 3루수룰 본 적도 있으며, 구단은 좌익수로 포지션 변경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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