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아프리카 진출에 공들여 온 중국, 지부티에 최초 군사기지 건설
뉴스종합| 2015-11-26 20:36
-中 정부, 지부티와 협상 계획 시인…미중 경쟁 촉발 가능성

[헤럴드경제]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처음으로 군사기지를 건설,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경제 분야에서는 이미 아프리카에서 상당한 기반을 닦아 놓은 터라 ‘검은 대륙’에서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26일 아프리카 북동부 지부티와 군사기지 건설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부티의 중국군 군사기지는 아프리카에 세워지는 중국의 첫 군사기지로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군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과 지부티는 우호국가로서 양국 간에 관련 시설 건설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와 관련, 유엔 결의안에 따른 아덴만 해역에서의 작전 수행 과정에서 장병들을 위한 휴식장소 제공 및 ‘병참’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시설 건설은 중국 해군의 유엔 평화유지군 작전 참여와 아덴만 해역에서의 선박보호 작전 강화, 인도적인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액이나 기지 위치를 비롯한 구체적인 두 나라 사이의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고위장성은 중국이 지부티와 10년간 군사기지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미군 아프리카사령관이 최근 기자들에게 “그들(중국)이 지부티에 군 기지를 건설하면 아프리카의 첫 (중국군) 군사 거점이 될 것이며 조성될 중국군 기지가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위한 물류 중심지 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덴만과 홍해에 모두 접한 중동ㆍ북아프리카의 요충지인 지부티에는 이미 미국과 프랑스, 일본이 군 기지를 두고 있다. 이들 국가가 지부티에서 군사시설을 운영하는 명분은 테러나 해적행위에 대한 대응이다.

중국의 군사기지 건설은 단순한 병참 기지 제공에서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중국군의 역할 강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을 감안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출처=‘차이나프리카 :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가’(세르주 미셸,미셸 뵈레 공저/이희정 역/파올로 우즈 사진/에코리브르 출판사) 표지]
또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전략과 중국의 독자적인 에너지수송노선 확보 전략으로도 불리는 ‘진주 목걸이 전략’이 모두 깔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드리게스 사령관은 중국군이 아프리카에서 해 온 활동이 현재로서는 도발적이지 않다고 평가했지만, 지부티의 중국군 기지에 대한 미국의 경계는 커질 전망이다.

또 아프리카를 둘러싼 주요 2개국(G-2)간의 군사력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애틀랜틱카운슬의 피터 팜 연구원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처럼 국제질서의 수호자 노릇을 하려 한다”며 “국외 군 기지 건설은 그에 따라 반드시 뒤따를 입지 강화 활동”이라고 풀이했다.

지부티의 미군 기지에는 현재 약 4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