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파룬궁 출신 미스월드 캐나다, 중국 입국거부
뉴스종합| 2015-11-27 14:54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화제팀] 미녀 선발대회인 미스월드의 캐나다 대표가 결승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홍콩 공항을 찾았으나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

당사자인 중국계 캐나다인 아나스타샤 린(25) 씨는 중국정부가 자신의 인권활동을 이유로 개최지 입국을 막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FP통신과 일본 지지통신 등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여배우로도 활동중인 린 씨는 지난 5월 미스 캐나다로 선발돼 2개월 뒤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처형당한 사람들을 위해 얘기하고 싶다”고 증언했다.



13살이던 해 모친을 따라 캐나다로 이주한 그녀는 또 영국 런던에서 중국의 파룬궁(法輪功) 및 종교 억압에 대한 강연을 개최하는 등 중국 인권 상황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 자신이 파룬궁 수련자이기도 하다.

파룬궁은 도교 사상과 명상, 기공을 조합한 수련법이다. 1990년대에 퍼지기 시작했으나 창시자의 신격화, 종말론 주장 등 사이비 종교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린 씨는 애초 결승대회를 여는 중국의 대회주최측으로부터 초대 자체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도항을 강행했지만, 결국 홍콩 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가는 환승편 탑승이 허가되지 않았다.

캐나다 매체인 글로브앤드메일은 지난 25일 중국 당국이 린 씨를 ‘페르소나논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린은 중국 입국이 거절된 당일 성명을 발표해 “중국 정부가 내 신앙을 이유로 나를 벌하려 하고 있으며 내가 인권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정당한 캐나다 대표인 나의 자격이 주최국의 정치적 차별에 따라 달라진다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자기 검열을 해야 한다는 의미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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