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사람] 3년5개월만에…정규 7집들고 컴백한 가수 싸이
엔터테인먼트| 2015-12-01 11:02
“내게 초심이란…하고픈 걸 다하는 것”

강남스타일 히트부담…강남도 잘안가
타이틀곡보다 앨범 전곡에 관심부탁
해외진출? 얻어 걸리면 그때 또 생각


‘국제가수’ 싸이<사진>가 무려 3년 5개월여 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과 함께 돌아왔다. 싸이는 1일 자정 정규 7집 ‘칠집싸이다’를 발표했다. 싸이는 이에 앞서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앨범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랜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싸이는 여전히 유쾌했고,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싸이는 “새 앨범을 내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들 줄 몰랐다”며 “우등생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작곡이 쉬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강남스타일’ 히트 이후 새로운 앨범을 만드는 것에 대한 중압감이 없지 않았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대디’와 ‘나팔바지’ ‘댄스쟈키’, 고(故) 신해철을 추모하는 곡으로 김준수가 참여한 ‘드림’, 들국화의 전인권이 참여한 ‘좋은 날이 올거야’, 미국 출신 세계적인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멤버 윌아이엠이 참여한 ‘로큰롤베이비’, 영국 출신 팝스타 에드 시런의 곡을 리믹스한 ‘싱’ 등 9곡이 수록돼 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화려한 피처링 뮤지션들이 눈에 띈다.

싸이는 “‘대디’는 1년 9개월이란 긴 시간동안 작업했고, ‘나팔바지’는 축제 공연을 마친 어느 날 쉽게 만든 펑키 댄스곡”이라며 “쉽게 만든 노래가 더 잘 된다는 말이 있는데 두 곡 중 어떤 곡이 더 잘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싱글은 ‘분식’이고 정규는 ‘정식’”이라며 “타이틀곡보다 앨범 수록곡 전곡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싸이는 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해왔다. 싸이는 “상황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는데, 가수가 굳이 초심을 찾아야 하느냐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며 “고민 끝에 찾아낸 초심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된 나’였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선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했다”고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히트가 신곡을 작업하는데 부담이 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강남스타일’이 무겁게 느껴져 강남에도 잘 안 간다”며 “솔직히 다시 빌보트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은 어림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강남스타일’이 성공한 게 ‘아무 생각 없이 얻어걸린’ 사례였다면 ‘젠틀맨’은 처음부터 흥행을 의도한 곡이었다”며 “이번 음반은 ‘의도하지는 않되, 혹시 또 얻어 걸릴까?’ 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싸이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개최한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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