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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화재’ 이중 방화문ㆍ신속 진화가 큰 피해 막아
뉴스종합| 2015-12-12 15:02
불난 상가건물, 5명 숨진 의정부 아파트와 구조ㆍ외장재 비슷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11일 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초기에 외벽이 화염으로 뒤덮여 큰 피해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화됐다.


불이 난 상가 건물은 올해 초 화재로 5명이 숨진 의정부 아파트와 구조상 비슷한 점이 많아 유사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일었다. 더욱이 당시 건물 2층 학원에 고교생 260여 명이 공부를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자칫 대형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1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분당 상가 건물은 의정부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1층을 주차용 공간으로 비워둔 ‘필로티’ 구조다. 외벽 역시 의정부 아파트와 같은 드라이비트 소재로 파악됐다. 이런 유사성 때문에 의정부 아파트와 분당 상가 건물 모두 외벽이 금세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의정부 화재 때는 주차장과 외벽으로 번진 불에서 나온 유독 연기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주민들이 이를 들이마셔 목숨을 잃거나 호흡기 손상을 입었다. 당시 건물에는 주차장에서 아파트로 이어지는 공간에 연기와 화염을 차단하는 방화문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지난 11일 불이 난 분당 상가 건물은 주차장 공간에서 상가로 이어지는 통로에 방화문이 이중으로 설치돼 있었고, 두 방화문 모두 제대로 닫혀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때문에 건물 외벽에는 무섭게 불꽃이 일었지만 연기가 건물 안으로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또 의정부 화재 때에는 소방차가 신고 후 6분 만에 현장 인근에 도착하고도 좁은 도로와 주차된 차량 탓에 도착 후 10여 분이 지나고서야 진화 작업을 본격 시작할 수있었다.

그러나 분당 상가 건물은 대로 변에 위치한 덕에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곧바로 진화에 나설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옆 건물과 거리가 60㎝밖에 되지 않은 의정부 아파트와 달리 분당 상가는 이격 거리를 1m 정도 뒀다.

한편 이번 화재는 주차장 천장에서 불씨가 떨어져 차량으로 번졌다는 목격자의 증언에 비춰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이나 건축 자재 등은 더 조사를 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방화문 관리나 소방차 진입로 확보가 화재 피해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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