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 미분류
[리얼푸드]스케일링후에 이가 흔들흔들?…‘건齒’위한 준비운동이죠
헤럴드 경제 미분류| 2015-12-29 11:04
잇몸에 생기는 치주병 치료에는 원인 물질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치석제거)과 파괴된 잇몸이나 뼈를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

건강한 치아의 뿌리는 뼈 속에 묻혀 있고 그 위를 잇몸이 덮고 있다. 잇몸 밖으로 드러난 치아의 머리 부분이 음식을 씹는 역할을 하는데, 음식을 먹은 후 칫솔질을 잘 하지 못하면 미세한 음식 찌꺼기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남는다. 

이러한 찌꺼기는 시간이 지나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데, 이를 ‘치석’이라고 한다. 치석에는 세균 증식으로 인해 염증을 일으켜 잇몸이 붓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를 ‘치주염’이라 한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아래쪽의 뼈가 녹아 없어져 치아가 점점 흔들린다. 뿌리 끝까지 뼈가 녹으면 더 이상 치아의 기능을 하지 못해 빼야 하는 상황이 된다. 아래쪽의 뼈가 녹아 없어지면 그 위를 덮고 있던 잇몸도 따라서 내려앉는다. 그러면 잇몸에 가려져 있던 치아의 뿌리 부분이 점점 겉으로 드러난다.

질환 초기에는 간단한 스케일링 정도로 염증을 없앨 수 있으나 심해지면 치은 소파술이나 치은 박리 소파술, 치조골 정형술, 골 이식이나 특수한 재생막을 통한 치주조직재생술식 같은 수술이 필요해 진다.

질환이 가벼울 때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는 걸 예방하고, 입 안을 청결히 유지하기 위해 칫솔질과 칫솔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치아가 착색되거나 치석이 치아에 자리잡는 현상은 피할 수 없다.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치태, 치석, 니코틴이나 외인성 색소 등은 일상적으로 행하는 칫솔질로는 제거하기가 어렵다. 이 때 이들을 제거하고 치아 표면을 윤기나게 해 충치나 잇몸질환을 예방ㆍ치료하는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특히 치주질환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은 반드시 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규성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교수는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스케일링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스케일링이 단순히 치아의 미용 수단이라는 것과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가 상한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스케일링은 단순히 더러운 치아를 깨끗이 청소해 상쾌한 느낌을 주는 치아 미용술이 아니라 구강치료의 아주 중요한 분야”라며 “흔히 스케일링을 하면서 치아가 시리거나 흔들리는 듯한 감각적 반응을 보이는데, 여기서 치아가 상한다고 착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가 시린 느낌은 치석 제거로 인한 치아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고, 이가 흔들리는 느낌은 치석 제거로 인해 치아가 제자리를 잡는 과정이다.

조 교수는 “스케일링은 치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1년에 2회 정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나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1년에 3회 이상 치과에 가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30대 후반부터는 잇몸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스케일링은 매년 7월1일부터 다음해 6월30일까지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돼 개인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