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아웃렛
모바일이 바꿔놓은 유통가, 오프라인 변신도 골몰
뉴스종합| 2016-01-04 07:13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지난해 숨가쁜 격변기를 거친 유통가는 올해도 체질 개선으로 분주할 전망이다. 올해 유통가의 변신 키워드는 ▷1인 가구 ▷모바일 ▷오프라인 업체들의 업태 변형 등으로 요약된다. 향후 유통가의 트렌드를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나홀로’ 트렌드 바꾸는 1인 가구 = 편의점은 지난해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저성장 때문에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홀로 고고한 성장을 했다. CU는 지난해 3분기까지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고, GS25도 68%나 영업이익이 올랐다. 편의점의 눈부신 성장은 사실상 1인 가구가 끌어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20%를 넘어섰고,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초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6년 유통산업전망 세미나에서도 ‘여유있는 독신세대’의 영향이 커질 것으로 주목했다.

1인 가구의 소비력은 소량구매가 용이한 편의점의 성장뿐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가 철저하게 개인의 취향에 맞춰지는 형태로 유통가를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수동의 한 케이크카페에서 고객들의 세분화된 요구에 맞춰 시트와 생크림, 잼 등을 선택해서 제공하는 ‘조립식 케이크’를 선보인 것이 일례다.

RC완구나 조립 피규어 등 키덜트 상품이 유통가를 뜨겁게 달군 것도 1인 가구의 성장과 연관된다. 1인 가구는 취미생활에 시간과 돈, 노력을 들이기 쉽다 보니 자연히 취미생활과 관련있는 시장이 주류 산업의 영역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온ㆍ오프라인 시장 누른 엄지 손가락의 힘 = 유통업계에서 모바일을 통한 시장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통적인 소매업과 온라인 시장을 누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마트는 2014년 25% 수준이었던 모바일 매출의 비중이 지난해 11월까지를 기준으로 44%까지 올랐다. GS샵에서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9.2%, CJ오쇼핑은 23%에 달했다.

이마트 타운의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출퇴근 시간, 점심 후 나른한 시간 등 비는 시간을 활용한 엄지족들의 손가락 구매는 올해도 유통가를 들썩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엄지족들의 장바구니를 끌어 모으기 위해 지난해부터 배송 전쟁, 결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백화점들이 당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한 것은 기본이다. 코 앞에 있는 편의점들도 전문 업체와 제휴를 기반으로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CU는 배달전문업체 ‘부탁해’와, GS25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배달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변해야 산다’ 변신하는 오프라인 = 차려 놓기만 하면 물건이 팔리던 시대가 지났다. 온라인,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 하는 것과 반대로 오프라인 업체들은 성장률이 꽁꽁 묶여있다시피 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오프라인 업체들은 다양한 업태 변형을 꾀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3세대 마트’ 깃발을 내건 양덕점.


명품에 둘러 싸여 고고한 자태를 뽐냈던 백화점들은 각종 아울렛을 섭렵할 태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에만 3개의 아울렛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도심형 아울렛 2곳과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1곳 등 총 3개의 아울렛을 올해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남에 도심형 복합쇼핑몰 개장을 계획중이다. 패션이 70%를 차지했던 전통적인 백화점업에서 벗어나, 가족단위 쇼핑객들의 여가를 책임지는 시설로 거듭난다는 게 백화점 업계가 그리고 있는 미래상이다.

대형마트는 원스톱 쇼핑에서 벗어나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전문점으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양덕점에 홈 인테리어 전문매장인 ‘룸 바이 홈’ 등의 특화형 매장을 들여놨다.

이마트 역시 킨텍스에 가전전문점, 생활전문점, 유아전문점 등 각종 전문매장을 결합한 형태의 ‘이마트 타운’을 선보였다. 가전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는 자체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내세워 이를 웹툰, 모바일 게임으로까지 만들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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