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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젊은 엄마아빠 눈높이 맞춰라”…분양시장 ‘키즈 마케팅’ 바람
부동산| 2016-01-25 14:1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아파트 분양 시장에 ‘키즈(Kids)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자녀의 생활환경을 중요시 하는 20ㆍ30대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뛰어들어서다.

건설사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단지 안에 별동으로 어린이집을 마련하거나 어린이공원ㆍ키즈카페 등 아이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자녀 학습과 감성을 위해 독특한 컬러 벽지와 조명을 채용하기도 한다. 

광교상현 꿈에그린 조감도.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분양시장에 영ㆍ유아 자녀를 키우는 20~30대의 젊은 부부들이 아파트 매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생활 편의성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를 위한 교육ㆍ놀이ㆍ안전 등 특화설계가 갖춰진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키즈 마케팅을 도입한 단지들의 인기는 뜨거웠다. 지난해 8월 광교신도시에서 보름 만에 전 가구를 완판시킨 ‘광교파크자이 더 테라스’가 대표적이다. 단지 내에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 맘스 스테이션(스쿨버스존)을 선보여 30대 이하 계약자가 전체의 35%로 가장 많았다.

한 달 앞서 평택에 선보인 ‘자이 더 익스프레스 1차’도 단지 내 유아놀이터와 연계된 보육시설 등의 키즈 시설을 선보였다. 그 결과 전체 계약자 중 30대가 34.7%를 차지해 40대(33.2%)보다 높은 계약률을 나타내며 완판됐다.

20ㆍ30대 젊은 실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는 특화설계가 건설사들의 지상과제가 됐다. 한화건설은 ‘광교상현 꿈에그린’에 단지 내 1층 규모로 어린이집과 경로당을 별동으로 선보인다. 단지 바로 옆에는 약 1만㎡ 규모인 어린이공원도 조성한다. 또 자녀방 인테리어를 일반형, 남아형, 여아형, 청소년형 4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 할 수 있게 했다. 총 639가구 중 실수요자들에게 인기 높은 실속평면 전용 84㎡가 전체 95% 이상을 차지한다.

KB부동산신탁이 시행하고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천안 쌍용역 코오롱하늘채’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 중이다. 단지 내 별동 어린이집은 기본이다. 단지는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에 천안시 쌍용동에서 선보이는 신규아파트로 수곡ㆍ월봉초교, 쌍용중ㆍ신방, 천안고ㆍ쌍용고 등 천안의 명문학군도 가깝다.

흥한주택종합건설은 오는 2월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에 단지 내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을 선보인다. 현대건설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오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칭)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키즈스테이션, 특화 놀이터, 도서관 등 아이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특징이다.

서희건설은 번영로 서희스타힐스 에듀파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자녀방의 경우 가로와 세로 폭을 극대화시켜 기존 전용면적 84㎡보다 안락한 실내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더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테마놀이터 역시 마련된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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