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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3천억 원에 수주
부동산| 2016-01-26 10:06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심지하철 공사의 일부 구간을 2억5200만달러(한화 약3050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로선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고급호텔 등 3개 프로젝트를 16억 달러에 따낸 뒤 한 달여만에 또 다른 낭보를 접한 것이다.

쌍용건설이 이번에 수주한 현장은 도심지하철 톰슨라인 남쪽의 동부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TEL308공구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프로젝트다.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과하며 연약지반 위에 들어서는 고난도의 구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78km 구간에 1.34km길이의 터널 2개 등을 설치해야 한다. 공사기간은 85개월이다.


이번 공사는 쌍용건설과 현대건설이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참여한다.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75%의 지분(1억9000만 달러)을 갖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는데도 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다른 나라 업체를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앞서 따낸 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공구에서 세계 처음으로 1600만 인시(人時ㆍ공사현장 근로자의 하루 근무시간의총합) 무재해를 달성하는 등 기술과 안전관리 능력에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21공구는 현존하는 최고 난이도 지하철 공사로 꼽힌다고 쌍용건설은 전했다. 아울러 이 회사가 지난해 초 217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두바이투자청(ICD)을 대주주로 맞이해 국내외 신인도가 상승한 것도 수주에 영향을 미친 걸로 분석된다. 


이건목 해외영업 총괄 상무는 “ICD가 쌍용건설을 세계적인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이후 두바이와 싱가포르, 한국을 연결하는 3개 허브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수주는 출혈경쟁이 아닌 우리나라 업체간 협력한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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