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뛰어 다니면 전기 생산되는 축구경기장…에너지 부족 아프리카 희망의 상징
라이프| 2016-01-26 10:51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경기장 위에서 뛰어 다니는 선수들의 운동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축구 경기장이 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경기장이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여 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미국 경제지 쿼츠는 에너지 대기업 기업 쉘과 가수 에이콘, 영국 스타트업 페이브젠의 합작으로 지난해 탄생한 이 축구장은 경기장을 밟는 힘을 전환시켜 전기를 생산해 낸다고 최근 전했다.

[자료=Laurence Kemball-Cook]

핵심은 페이브젠의 기술이 만들어낸 ‘타일’에 담겨있다. 경기장 아래에 깔려 있는 타일은 밟으면 그 운동에너지를 잡아 전기를 만들어낸다. 붙잡힌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는 가로등과 같이 저압 전기가 필요한 곳에 쓰이거나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저장된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에너지에 이렇게 생산된 전기를 더하면 지역 내 가로등을 최대 24시간까지 켤 수 있다.

생산되는 전기량은 얼마나 타일을 많이 밟는가에 달려 있다. 이 때문에 페이브젠의 기술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활용할수록 유리하다. 축구경기장을 비롯해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 센터, 마켓, 학교 등은 최적의 장소다.

로렌스 켐발-쿡 페이브젠 설립자는 “이 프로젝트는 운동에너지와 태양광 에너지의 결합이 어떻게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켐발-쿡 설립자와 페이브젠은 아프리카 전체에 이 기술을 적용해 전기 공급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량 생산을 해도 수지가 맞을 만큼 타일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생산 비용만 낮추면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아프리카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아프리카연합은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를 위해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smstor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