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종인, “이승만이 국부? 민주주의 파괴했다”
뉴스종합| 2016-01-28 11:10
[헤럴드경제=신대원ㆍ박병국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국부’(國父)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데 이어 국립 4ㆍ19 민주묘지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라를 세운 사람을 흔히 국부라고 얘기하는데 (이 전 대통령이) 나라를 세우신 측면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28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이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는 그러나 “자기 스스로 건국하면서 만든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을, 소위 삼선개헌이라든가 부정선거로 파괴해 결국은 불미스럽게 퇴진해 외국까지 가 망명생활하다 돌아가셨다”면서 “그것을 현실대로 받아들여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승만 국부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앞서 한상진 국민의당(가칭)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4ㆍ19 민주묘지를 찾은 자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평가해야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빚어지자 “이 전 대통령이 한편으로 보면 국부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것을 본인 스스로 망가뜨렸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국부라는 호칭을 붙일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 3선 개헌을 안했다면 국부임에 틀림없다”면서도 “그런데 3선 개헌으로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한 사람이 아니냐. 그것으로 모자라 3ㆍ15 부정선거 하다가 4ㆍ19 혁명으로 망명해 여생을 외국에서 마친 불행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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