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뉴스분석]강용석, 정치생명 ‘종언 위기’…제3정당으로 향하나
뉴스종합| 2016-02-01 15:13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출마를 선언한 강용석 전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이 끝내 좌절됐다.

새누리당 당규 제7조에 명시된 ‘공사를 막론하고 품행이 깨끗한 자’, ‘과거 행적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아니하는 자’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 전 의원이 앞서 ‘무소속 출마 불가론’을 수차례 반복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정치생명이 이대로 끝날 수도 있는 비상사태에 직면한 셈이다.

김용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은 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강 전 의원이 제출한 입당원서를 심사한 결과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원의 자격을 규정한 당규 제7조에 의거해 복당을 불허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해당 규정에는 총 다섯 가지의 요건이 명시돼 있는데, 두루두루 살펴봤을 때 강 전 의원의 복당이 당의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당규 제7조는 ▷당의 이념과 정강ㆍ정책에 뜻을 같이하는 자 ▷당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 ▷공사를 막론하고 품행이 깨끗한 자 ▷과거의 행적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아니하는 자 ▷개혁의지가 투철한 자만이 당원이 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강 전 의원을 불러 소명을 듣는 절차는 따로 하지 않는다”며 “강 전 의원이 서울시당 당원자격심사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중앙당에 제소하면 당헌ㆍ당규상 명시된 절차에 따라 재심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 전 의원이 중앙당 제소 절차를 밟더라도 복당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핵심 당직자들도 줄줄이 강 전 의원의 복귀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기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복당 안 된다”며 “(강 전 의원의 복당은) 절대 불가하다”고 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강 전 의원의 복당은) 아마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앞서 강 전 의원은 출마선언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고위 결정에 마지막 기대를 건 바 있다.

이처럼 서울시당뿐 아니라 최고위 차원에서도 지원사격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강 전 의원에게 남은 선택지는 ‘무소속 출마’와 ‘제3정당 입당’ 단 두 가지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다만 강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는 없다. 지난번 무소속으로 출마해보고 느낀 결론”이라고 거듭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결국 남는 것은 ‘제3정당행’ 뿐이다.

문제는 강 전 의원이 숱한 구설수에 휘말리며 어지러운 행적을 남긴데다, “언제나 새누리당의 입장을 옹호하고, 선전하고, 고수해왔다. 나야말로 보수적 정체성 가진 새누리당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공언하며 스스로 입지를 좁혔다는 데 있다.

한편, 강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이른바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중 최근에는 ‘도도맘’으로 불리는 유명 여성 블로거 김미나 씨와 불륜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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