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비박계 “상향식 공천 김무성 손 떠나는 것 아니냐” 이한구 경계론 폭발
뉴스종합| 2016-02-05 08:20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이한구 전 원내대표가 선임된 가운데, 비박계를 중심으로 “(김무성 대표의 결정이) 의외다”, “향후 행보가 우려된다”는 위기의식이 폭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이 ‘전략공천’의 필요성과 ‘현역의원 물갈이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온 만큼 김 대표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 중인 상향식 공천의 기조가 흔들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비박계 재선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5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 위원장의 선임은) 김 대표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 중인 상향식 공천을 완전히 자기 손에서 떠나게 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상당의 의외”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상향식 공천에 방점을 찍는 곳으로, 공관위가 차질없이 시행돼야 진정한 상향식 공천이 이뤄졌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판단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 의원을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한때 전략공천을 주장하신 분”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의외이고, 우려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거듭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위원장이 언급한) 저성과자, 비인기자에 대한 판단도 지역 경선을 통해 유권자가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라며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를 어떤 기준으로 고를지도 문제다. 자의적 결론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이 위원장은 향후 공관위 회의를 정상 소집해서 의결된 내용을 가지고 객관적인 기준에 대해 말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 드리는 상향식 공천 취지에 배치는 안 되는지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공관위원장은 경선을 관리할 뿐이지 독단적인 공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이 위원장의 월권행위를 경계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공관위원장에 선임된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상향식 공천제라고 국민 뜻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현역 의원이더라도 저성과자거나 비인기자들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 우선추천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비박계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당헌ㆍ당규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발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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