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평상시 10분거리 대관령 3시간걸려”…강원, 기습폭설
뉴스종합| 2016-02-06 18:33
[헤럴드경제] 고향으로 가는길을 폭설이 막았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강원 동해안에 기상청 예보보다 훨씬 많은 눈이 쏟아져 곳곳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어 귀성객과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적설량은 미시령 22㎝, 진부령 16㎝, 고성 간성 11.5㎝, 강릉 주문진 12㎝, 강릉 8.5㎝, 동해 3.5㎝등이다.

이른 아침부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눈이 쏟아지자 미처 안전 장구를 갖추지 못한 귀성길 운전자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동고속도로 이용해 강릉 방면으로 가던 운전자들은 평창 진부 구간을 들어서면서 눈발이 더욱 거세지자 불안에 떨기도 했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대관령 구간을 빠져나가는 데만 3시간 가까이 걸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설로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 입구인 강릉영동대 입구는 귀성차량과 귀경차량이 미끄러운 눈길에서 뒤엉켜 이곳을 지나는 데만 1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고속버스 등 일부 일부 차량은 옛 대관령고속도로 우회하기도 했다.

도로관리 당국은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며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고 주민들도 제설 도구를 챙겨 집 앞 도로에 나와 거들었으나 쏟아지는 눈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며 국도나 고갯길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속출했다.

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린데다 설상가상 대낮에도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운 날씨 탓에 곳곳에서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 도로 사정을 더욱 나쁘게 했다.

많은 눈이 내리자 예보가 빗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대설주의보 발표 지역을 확대하면서 예상 총 적설량을 2∼8㎝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밤부터 눈이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눈 구름이 남하하자 이날 오후 5시 10분을 기해 양구, 양양, 인제, 고성, 속초지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

그러나 강릉, 삼척, 동해 평지에는 대설주의보가 계속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해상에서 들어오는 동풍의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렸다”면서 “대낮에도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쌓인 눈이 어는 곳이 많으니 보행과 교통안전에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