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재해
[세월호 특조위 내홍]이헌 부위원장, “유가족, 만감이 교차…정치 개입 못 막아 미안하다”
뉴스종합| 2016-02-12 12:23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사퇴 의사를 밝힌 이헌 4ㆍ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사진>이 세월호 참사로 피해받은 유가족이나 희생자들에게 진상규명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과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못하도록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나라키움 저동빌딩 특조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족들에게는 만감이 교차한다”며 “(진상 규명이란) 그분들의 뜻을 결국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 취임 당시 과정과 성과로서 평가받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참사 원인에 대해 여한없이 진상규명하겠다는 약속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원인 규명 과정이 반정부 투쟁처럼 이용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한 약속 모두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 부위원장은 일부 유가족이 지나치게 정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실망했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특히, 단원고 기억교실 존치 문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당초 단원고 희생자 학생들이 사용했던 10개 교실을 올해 신입생 입학에 맞춰 이전ㆍ철거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어느순간 강경파들에 의해 교실 존치 쪽으로 유가족들의 입장이 따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자 지원 및 점검 차원에서 예민한 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져야하는 사안이지만, 일부 유가족이 지나치게 정치적인 모습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단원고 기억교실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전까지 단원고 2학년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10개 교실로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비운 채 보존한 곳이다.

한편, 이 부위원장은 오는 15일 열리는 특조위 전원위원회를 통해 공식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대환 전 부위원장이 ‘특조위 해체’를 주장하며 사퇴한 이후 지난해 8월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부위원장에 임명된 지 6개월만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