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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증은 지카바이러스 탓? 일본 화학社 스미토모와 연관 주장도
뉴스종합| 2016-02-19 07:14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남미 일대에 소두증 공포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확산 원인을 두고 새로운 주장이 등장했다.

1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다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농작물에 농약이 살포된 마을들의 의사들’이라는 이름의 아르헨티나 의사단체는 이달 초 소두증이 살충제와 연관있다는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리프록시펜’이라는 성분이 포함된 물질이 임산부에게 영향을 끼쳐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물질은 모기 유충의 성장을 저해하고, 생식능력을 손상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리프록시펜은 미국의 다국적 농업생물공학 기업 몬산토의 제휴 업체로 알려진 일본 스미토모화학에서 만든 살충제로 브라질 정부는 2014년부터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해당 살충제를 대량 살포한 바 있다. 
[사진 출처=스미토모 홈페이지]

아르헨티나 의사들은 브라질에서 소두증 증상이 나타난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서 해당 살충제를 뿌린 지역의 식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브라질 소두증 사례의 35%가 발생한 페르남부쿠 주는 브라질 보건부가 이 물질을 저수지에 살포한 지역 중 하나이다.

이 의사단체는 지카바이러스는 이미 발견된 지 수십년이 지났고, 수많은 임신부들이 감염된 바 있다며 소두증을 지카바이러스탓으로 돌리면 최근 브라질에서 소두증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사단체는 이 물질을 만든 것은 스미토모화학이며 이 업체가 다국적기업 몬산토의 자회사인만큼 몬산토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몬산토는 해명자료에서 “우리와 우리의 제품은 지카바이러스 또는 소두증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몬산토는 피리프록시펜을 제조하거나 팔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또 “우리는 스미토모화학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1997년 업무상 파트너 관계를 맺었을 뿐”이라며 “스미모토화학은 몬산토에 제초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물질이 소두증을 일으킨다는 어떤 과학적 증거도 없다며 아르헨티나 의사단체의 주장을 일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스미토모화학은 일본 스미토모 그룹 계열의 종합 화학 제조회사다. 1913년 설립된 일본 내 화학 제조회사로는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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