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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실물로 보니 “놀라운 반전” LG G5
뉴스종합| 2016-02-21 23:16
[바르셀로나(스페인)=이혜미 기자] 베일을 벗은 ‘G5’의 사양은 인터넷에 떠돌던 내용과 거의 그대로 들어맞았다. 사전에 유출된 제품 사진과 외관 디자인도 판박이었다. 유출된 디자인을 두고 이런저런 푸념도 들려오면서 약간은 김이 샌 상태였다.
 


실제로 마주한 ‘G5’는 앞서 가진 실망감이 되려 미안해지는 제품이었다. 미리 본 사진보다 고급스러운 실물, 예상치 못한 기능으로 ‘반전’을 써냈다.

일단 디자인은 앞서 유출된 사진보다 메탈 느낌이 강해 고급스러움이 살아 있었다. 후면부에 듀얼 카메라는 물론 전원 버튼까지 자리하다 보니 자칫 조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안테나 선을 감춘 덕에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뒷면 모서리를 곡면 처리한 덕에, 손으로 감싸쥘 때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G5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두 가지 모듈(카메라·오디오 기능 확장 모듈) '친구들(Friends)'이다. 스마트폰 하단부 측면 버튼을 누르면서 하단부를 서랍처럼 아래로 당겨 분리하면, 내장된 기본 모듈이 튀어나온다. 기본 모듈 대신 ‘확장 모듈’을 결합하면, 스마트폰 이상의 카메라와 사운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LG 하이파이 플러스(LG Hi-Fi Plus with B&O PLAY)’ 모듈을 끼우면 스마트폰 하단부가 블랙 컬러로 배색돼 미관적으로 색다른 느낌도 준다. 이들을 포함한 총 8종의 주변기기와 만나 G5는 기존 스마트폰의 성능을 뛰어넘는 진화가 가능해졌다.
 


다만, ‘LG 캠 플러스(LG CAM Plus)’ 모듈을 끼운 상태에선 사진 촬영 시 그립감은 좋았지만 변신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가죽느낌의 패턴을 적용했다는 설명이지만, 그보다는 플라스틱 재질처럼 보여 세련미는 떨어졌다.

모바일 전용 가상현실(VR) 기기인 ‘LG 360 VR’도 스마트폰 이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충전 포트에 VR 기기를 연결만 하면 G5가 이를 곧장 인식한다. 고글 모양의 기기를 안경처럼 쓰면, 눈 앞에 VR 콘텐츠 메뉴가 펼쳐진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대로 빨간 점 모양의 마우스 커서가 따라 움직이는데, 원하는 콘텐츠를 지목한 뒤 스마트폰 화면을 두 번 탭하거나 360 VR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이를 재생할 수 있다. 기기의 착용감은 편안했지만, 아직 VR 콘텐츠 시청이 익숙치 않다 보니 약간의 어지러움은 느껴졌다.
 


G5와 연동된 주변기기 ‘LG 롤링봇(LG Rolling Bot)’이 굴러다니는 부스도 흥미로웠다. 롤링봇은 집안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원형의 움직이는 카메라다. G5로 조작하는대로 부스 위 공간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카메라에 주변 모습을 담아냈다. 집안 보안이 걱정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 했다. 홀로 남겨진 애완동물을 살피는 용도라면, 친근감을 더하기 위해 토끼 귀나 꼬리 모양의 액세서리를 롤링봇에 부착할 수도 있었다.
 


한편, G5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와 아드레노(Adreno) 530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탑재해 한층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스냅드래곤 820은 VR 기기 구동에도 최적화됐다. 배터리 최대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35분 걸리는 고속충전 기능인 ‘퀵 차지(Quick Charge) 3.0’도 G5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3월 말~4월 초 국내 출시 예정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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