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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사랑하는 일 저질러라” 세계 슈퍼리치가 졸업생에 전하는 5가지 성공 스텝
뉴스종합| 2016-02-22 12:10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홍승완 기자ㆍ한지연ㆍ김세리 인턴기자] 졸업 시즌이지만 미소를 띈 졸업생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학업을 마무리하고 사회인으로서 변신하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대. 희망보다는 좌절하고 가슴 아파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보스톤대학에서 졸업 축사를 하고 있는 에릭 슈미트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회장

하지만 언제나 역경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청년들일수록 좌절하기 보다는 조금 더 앞을 내다볼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거부들 역시 마찬가지를 주문한다. 그들은 졸업식의 축사에 나서 두려워말고, 저지르고, 고민하라고 채근한다. 따뜻한 위로부터 직접 겪은 경험까지. 여기 슈퍼리치들이 졸업생들에게 전하는 성공 아닌 성장의 비법이 있다.

▶Step 1. “경력 아닌 나를 뒤돌아봐라”= 요즘 대학생들은 학창시절 내내 취업준비에 허덕인다. 이력서 한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사회활동 경력을 쌓고, 자격증을 따고, 어학점수를 올리기 위해 밤을 지새운다. 한장의 이력서에 빈칸을 얼마나 줄이냐를 위해 소중한 대학생활을 모두 바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62)는 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 2013년 하버드대 졸업식에 선 그녀는 “당신이 당신의 이력서에 채워야 할 것은 ‘무슨 직업을 갖고 싶은 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수상 경력 모음이 아니라, 당신의 진정한 목적 의식으로부터 나온다. 왜냐하면 당신이 고난에 빠질 때, 당신을 수렁에서 건져낼 것은 스펙이 아니라 스스로 가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숫자로 표현되는 이력을 강조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수많은 이야기 속 내가 누구인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성공한 사회인으로 나아가는 첫 단계라는 이야기다. 자신을 알아야,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좋아하는 일의 가치를 역설한 것은 윈프리 뿐 만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2011년 벨 헤이븐 커뮤니티 스쿨의 졸업식에서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라. 그래야 더 강한 목적의식이 생긴다”라고 했다. 

알려진 바 대로 그는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창업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그의 보유재산은 357억달러 우리돈 45조원 정도로 평가 받는다. 자신이 믿는 바를 두려움 없이 좇은 대가로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젊은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Step 2. “일단 저질러라”=무엇을 해야할 지를 마음속으로 정했다고 해도, 이를 실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선배나 멘토가 있다면 좋으련만, 한국사회의 선배들은 그저 만나서 “열심히해라” 같은 뻔한 메시지만 던져주거나, 자신의 사회생활 영웅담만 토해내기 일쑤다.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Jerry Yang, 47)은 이렇게 조언한다. 일단 뭐라도 시작하라는 이야기다. 그는 2009넌 하와이 대학(University of Hawaii) 졸업식에서 “나는 야후에 대해 몇날 몇일을 생각한 끝에 웹에 무언가를 ‘저지르기로’ 결심했다!”고 자신의 성공의 비결을 털어놨다. 때론 고뇌보다 행동이 더 좋은 결과를 나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게 ‘그냥 저질러 시작한’ 그는 현재 보유자산은 18억달러, 우리돈 2조2000억원을 손에 쥔 거부가 됐다.

그럼 어떻게 저질러야 할까.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Larry Page)의 말을 참고해 보는 건 어떨까

페이지는 2009년 모교인 미시간 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의 졸업식에서 “침대 옆에 펜이나 패드를 두고 꿈 내용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그 기억은 다음날 아침에 먼지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다. 구글의 발상은 바로 ‘기록’에서 시작됐다. 정말 좋은 ‘꿈’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잡아라!”라고 조언했다. 

머릿 속에 드는 다양한 생각들을 그저 흘리지 말고 적어두고, 조직화하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그는 스물세살때부터 자다가 인상깊은 꿈을 꾸면 벌떡 일어나 그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상세하고 세심하게 적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구글의 전체 웹과 링크가 완성됐다. 페이지의 현재 자산은 우리돈 36조원이 넘는다. 


▶Step 3.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당신의 중요한 자산이다”=지성파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 34)은 고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에게 고민은 특권이자 무기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난해 하버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로 뛰어들었던 게 내게 좋은 결과로 돌아왔어요. 필요 이상의 자신감을 가졌고, 시도할 수 없었던 일들을 시도했죠.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당신을 독창적이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방식으로 생각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자산이에요. 지식이 부족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그걸 자산으로 사용하세요”라고 말했다. 

경험이 없어 두려워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오히려 그것이 도전하는 용기를 줄 수 있다고 격려한 것이다. 그의 보유 자산은 5400만 달러 정도로 평가받는다.

젊은 시절을 ‘완벽한 계획하에 보냈을 것 같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 보유자산 227억 달러)는 2014년 워싱턴 대학 졸업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 있는 22살과 30살 청년은 앞서 (졸업 후에)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58세가 됐지만 여전히, 무엇을 ‘다시’ 해야할지 모르겠다“. 현대사에 남을 만한 위대한 기업의 탄생을 이끌어낸 발머지만,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매해 매순간을 새롭게 살고 있다. 성공한 그에게도 하루하루는 도전과 고민의 나날이다. 그는 인내와 결단력을 갖고 긴 호흡으로 하루하루 충실하라고도 덧붙였다.

졸업 축사에서 꾸준한 노력과 인내를 강조한 부호들은 이외에도 많다. 보유자산 175억달러(한화 약 21조 5000억원)의 인도부호 ‘아짐 프렘지’(Azim Premji, 70) 위프로테크놀로지스 회장과 보유자산 10억달러(한화 약 1조 2000억원)의 디자이너 토리 버치(Tory Burch, 49)등은 꾸준함을 강조했다.


▶Step 4. “이왕이면 사랑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희극배우 짐 캐리(Jim Carry, 54)는 2014년 마하리쉬 대학의 졸업식에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사랑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배운 교훈을 전했다. 그의 아버지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지만, 스스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았다. 그리고 코미디언 대신 회계사라는 안전한 직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렇게 현실을 택한 그의 부친은 짐이 12살이 되던 해 바로 그 안전한 직장을 잃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남이 얼마나 비웃던 간에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강하게 마음먹는 계기가 됐다. 사랑하는 일을 하며 성공까지 한 그의 보유자산은 약 1억5000만달러로 추정된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작가’가 된 조앤 롤링(J. K. Rowling, 50)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실패의 미덕을 전한다. “나는 대학 졸업 후 7년간 실패만 거듭했다. 짧은 결혼 생활을 마친데다 가난한 실업자였다. 그러나 실패는 내 삶의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줬다. 두려워했던 실패가 현실이 되면서 오히려 자유로워졌다. 나는 살아 있었고, 사랑하는 딸이 있었고, 낡은 타자기와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인생은 성취한 일의 목록이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가 2008년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전한 인생 역전의 비결이다. 


▶Step 5. “친구 수가 아니라 우정이 중요하다”= 성공은 절대 혼자 힘으로만 이뤄낼 수 없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이끌고 있는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60) 회장은 2012년 보스턴데 졸업식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스크린 앞에서 자란 세대에 대해 한탄한다. 그들은 틀렸다. 지금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다만 삶에서 친구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여러분이 신뢰하는 친구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결과 세상의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크워크 시대의 대표기업인 구글을 이끌고 있는 기업가의 입에서 나온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여러사람들과의 우정을 기반으로 혼자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보유자산은 현재 90억달러, 우리돈 11조원을 넘는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46) 역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라고 전한다. 그녀는 지난해 중국 칭화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피드백은 선물이다. 우리를 최고로 이끄는 것은 언제나 함께 걷는 든든한 동반자, 동료 덕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화를 할 때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보유자산은 11억7000만 달러다.

슈퍼리치들의 조언을 참고해 그대들만의 활짝 갠 앞날을 개척해 보자. 끝으로 슈퍼리치들의 공통된 졸업 축사를 전한다.

“졸업을 축하합니다! (To you graduates: Congratulations!)”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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