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2020년 달 착륙의 꿈, 현실로 성큼 다가온다
뉴스종합| 2016-02-29 15:03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29일 정부가 발표한 한미 우주협력협정의 첫 결실은 ‘달 탐사 사업’이다. 2018년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20년 ‘한국형 발사체’로 본격적인 달 탐사에 나서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청사진이다.

하지만 이번 한미 우주협력협정 체결로 이 같은 청사진은 현실로 보다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우리 ‘달 탐사 사업’의 1단계인 시험용 달 궤도선은 올해 200억원 포함, 2018년 말까지 모두 1978억원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다. 달 탐사 기술역량 강화 및 자력기반 확보를 위한 550㎏급 ‘시험용 달 궤도선‘ 1기를 국제 협력을 통해 개발하고 발사한다. 이후 2020년까지 확보된 기술과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바탕으로 자력으로 달 궤도선, 착륙선 개발 및 발사를 추진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를 위한 국제적 협력, 특히 미국과 기술협력도 진행 중이다. 2014년 9월 발표된 ‘달 탐사 사업 예비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위성 시스템 기술은 다수의 위성개발 경험 축적을 바탕으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달 궤도선 분야의 경우 경험이 전무한 상태다. 아직 경험이 없는 달 탐사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우주 선진국인 미국 NASA 등과 기술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미국과 협력은 단순 기술이전이 아닌 우리가 개발한 기술, 장비 등에 대한 자문, 검증 등을 받는 형태로 이뤄진다. 우주기술은 전략적 의미 또한 크기에, 단순 기술이전이 아닌 기술협력 형태로 진행된다.

이미 2014년 항우연과 NASA는 달 탐사 협력 타당성 연구를 수행하고, 지난해 심우주 통신 및 항법 기술 상호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또 5월에는 달 탐사 1단계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을 협력하는 내용의 ‘달 탐사 협력의향서(LOI)’도 교환했다. 이후 항우연은 태양계 탐사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위해 NASA 산하에 설립된 연구소인 ‘NASA 태양계탐사가상연구소(SSERVI)’의 가입도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

‘달 탐사 1단계 사업’에서 우리 정부는 시험용 궤도선 내 15㎏정도의 NASA 탑재체 탑재공간을 제공한다. 또 미국은 달 궤도선 추적 및 심우주 항법 지원과 시험용 달 궤도선, 심우주 지상국 및 달 영상 등 데이터 처리시스템 개발의 기술자문을 한다. 또 탐사선과 지구의 통신 기술은 공동으로 개발, 활용한다.

이 같은 미국과 협력은 앞서 인도의 첫 달 궤도선 ‘찬드랴얀 1호’를 통해 이뤄진 바 있다. 인도는 2008년 찬드랴얀 1호에 NASA 탑재체 2개를 실어주고, 미국으로부터 심우주통신 및 항법을 지원받았다.

미래부 관계자는 “NASA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처음 시도하는 달 탐사의 성공확률을 제고하고 심우주 항법, 지상국 운용 등 우주탐사 핵심기술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2단계 궤도선 및 착륙선 개발을 자력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달 탐사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화성과 소행성 등 심우주탐사를 추진하는데 있어 지속적인 협력 네트워크 구축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우리 정부는 오는 3월 항우연과 NASA 간 달 탐사 기술협력 역할과 책임(Role & Responsibility) 결정을 마무리하고, 5월에는 달 탐사 국제협약 초안 작성 및 양국 간 교차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종 국제협약은 6월까지 체결 완료한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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