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아트홀릭] 100세, 여전히 미완
라이프| 2016-03-21 11:37
100세 화백의 붓 끝에서 나온 ‘자화상’이다. 날카로운 선과 최소화한 채색으로 빚은 화면은 사실적인 표현도 아닌, 그렇다고 완전한 추상도 아니다. 알 듯 모를 듯한 형체에서 지속적인 긴장이 유지된다. 

김병기, 자화상, 캔버스에 유채, 130x96.5㎝ [사진제공= 가나아트]

한국 추상미술 1세대 김병기(1916~) 화백은 한국 화단의 ‘살아있는 20세기 역사’로 불린다. 그러나 100세를 넘기고서도 “살아 온 얘기, 나이 얘기보다 지금 오늘의 그림 얘기하는 게 더 좋다”고 말한다. 그의 그림에는 추상과 형상이 동시에 공존한다. 서로 대립되는 요소들이 부딪히고 중첩되면서 때론 인물화로, 때론 풍경화로 구현된다. “서양적인 유화 기법에 동양적인 해석과 여운”을 담은 그림으로도 평가 받는다. 김병기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 ‘백세청풍 : 바람이 일어나가’ 전이 3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가나아트센터(서울 종로구 평창30길)에서 열린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회화 작품 50여점을 볼 수 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