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살아있는 팝의 전설 엘튼존 자식에 상속않는 부모 대열
뉴스종합| 2016-03-25 11:36
영국의 팝스타 엘튼 존(68)이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는 부모 대열에 합류했다. 엘튼 존의 순 자산은 4억7500만달러(5670억원)으로 평가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엘튼 존은 “현재 5살과 3살인 아들 재커리와 엘리자에게 재산의 극히 일부분을 물려줄 뿐 전체를 넘기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대리모를 통해 낳은 두 아들 재커리와 엘리자를 슬하에 두고 있다.

엘튼 존은 팝스타 명성의 절정에 있었던 1987년 아내와 이혼한 뒤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이후 오랜 연인으로 지내온 데이비드 퍼니시(53)와 2005년 영국에서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이 발효된 첫날 결혼식을 올렸다. 

엘튼 존(맨 오른쪽)과 데이비드 퍼니시 가족.

이들 부부는 지난 2010년 12월 대리모를 통해 첫 아들 재커리 잭슨 레본 퍼니스 존을 품에 안았다. 이어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리모를 통해 둘째 아들 엘리자 조셉 대니얼 퍼니시-존을 얻었다.

존과 퍼니시 부부는 “아이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알려주고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엘튼 존은 영국 미들섹스 핀너 지역의 마을 공동체와 함께 성장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아이들이 나와 비슷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커리와 일리자가 자신이 먹은 식기를 치우고, 부엌와 자신의 방을 청소하며, 정원 돌보는 것을 돕는 등 집안의 허드렛일을 책임감 있게 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완수하면 ‘존-퍼니시의 집’이 만든 차트에서 골드스타를 얻게 된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나아가 “재커리와 엘리자가 운전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자신의 차는 스스로 사야 할 것”이라며 “첫 차는 당연히 중고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인 부호 가운데 엘튼 존처럼 재산을 자식에게 상속하지 않는 부호는 적지 않다. 세계 부호 1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도 3명의 자녀에게 각각 1000만달러(119억원)를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모두 기부할 계획이다. 영국 가수 중에는 스팅(Sting)이 자녀들이게 한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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