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대(對)테러의 또 다른 장애물…판치는 가짜 신분증
뉴스종합| 2016-03-25 11:39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벨기에의 대테러 정책을 한층 더 어렵게 하는 것은 ‘가짜 신분증’이 판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저곳에서 쓰인 한 사람의 신원이 몇 개씩 되기도 한다. 잠재적 테러리스트의 행적을 좇는데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든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최근 지하디스트로 추정돼 경찰이 체포한 한 남성은 총 세 가지의 이름을 사용하고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어 알하즈 아메드, 아민 추크리, 수피엔 아야리가 모두 한 사람이 쓴 이름이다. 심지어 이 중 실제 이름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 이름 모두가 가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www.floridadebtfighters.com]

늘 아랍계 이름으로 가명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체포된 한 지하디스트 추정 남성은 페르난도 카스틸로라는 이름을 써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은신처 마련 모두 이 이름으로 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다. 지난해 7월 벨기에 경찰은 생 질에 있는 위조 서류 생산장을 급습했다. 9명의 사람들이 체포됐다. 스캐너, 용해제, 칼, 확대 유리 등과 함께 가짜 신분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들은 일반적 신분증은 500유로(약 65만원)를 받고 만들어줬다. 지하철 카드와 필요 서류 등이 담긴 가방을 통째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 2500유로(약 326만원)을 내면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신원을 바꾸는 지하디스트에 대처해 테러를 막기가 분명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패트릭 스키너 전 CIA 관료는 이에 대해 “(테러 대비가) 미친듯이 어렵다”며 “만약 FBI라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