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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북한을 알기 위해 쓰레기 모은 괴짜 일본 교수 소개
뉴스종합| 2016-03-26 08:18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을 알기 위해 북한의 쓰레기를 모아온 일본 괴짜 교수를 소개했다.

일본 내 북한 문제 전문가인 미야츠카 토시오의 연구실은 북한 장남감, 담뱃갑, 교과서 등으로 가득차있다. 북한에서 가져온 쌀, 옥수수, 콩이나 대동강 맥주뿐만아니라 콘돔에 여자 속옷까지 있다.

1990년대 식량배급 증명서처럼 과거 북한에 기근이 닥쳤을 때 식량 배분이 얼마나 줄었는지 알려주는 단서들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 중인 미야츠카 토시오 교수 [출처=미야츠카코리아연구소 트위터]

이같은 수집품들의 일부는 쓰레기 더미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리지널 북한 너드(괴짜)”라고 말했다.

올해 68세인 미야츠카 토시오 교수는 은퇴 전 야마나시가쿠인대학교에서 한국 근대사를 가르쳤다.

그는 1991년부터 북한 수집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처음으로 평양에 여행을 갔다. 그는 허용된 장소만 관광을 하는데 싫증이 나서 호텔을 빠져나와 잠깐 산책을 했다. 그는 티끌하나 없던 거리에 담배꽁초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을 발견한 뒤 쓰레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미야츠카 토시오 교수는 “이 나라의 진정한 모습은 쓰레기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학생이 공책에 ‘대원수(generalissimo)’나 ‘퍼스트레이디’를 영어로 적은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공책에는 군인이 누군가를 총살하는 장면도 그려져있는데, 공개 처형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그는 북한의 전화번호부를 확보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로인해 북한 당국의 의심을 사서 이후 북한 입국을 금지당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찾기 시작했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47번이나 북한과 중국의 국경에 갔다.

북한 수집품을 모으기 위해 브로커를 고용하기도 했다. 결국 브로커를 통해 북한 전화번호부를 2000달러 주고 손에 넣었다.

2012년 그는 중국 국경 경비대에게 잡혀 일시적으로 구금된 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 48번째 여행을 계획 중이다.

이영화 간사이대 교수는 미야츠카 토시오 교수에 대해 “정말 존경할만한 괴짜”라고 말했다.

미야츠카 토시오 교수는 언젠가 자신의 수집품으로 박물관을 여는 것이 꿈이라고 WSJ은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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