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농구선수 출신 사업가 “중국 첫 항모 구입 중개했지만, 비용 1푼도 못 받아”
뉴스종합| 2016-03-27 19:01
[헤럴드경제]인민해방군 농구선수 출신 사업가가 중국이 첫 항공모함을 구입하는 과정을 중개했지만, 항모 구입에 들어간 비용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사업가인 쉬쩡핑(徐增平)이 198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미완성 상태로 방치됐던 바랴그호를 2000만달러(약 234억원)에 사기 위해 중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쉬씨는 허핑페이(賀鵬飛)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부사령원(부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중국의 첫 항모 구입에 중개상으로 나섰고, 낙찰받은 항모가 랴오닝성 다롄(大連)에 도착하는데 4년이 걸리면서 비용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비용은 1억2000만달러(1404억원)가 들었으나 쉬씨가 우선 지불한 이 금액은 상환받지 못했다. 쉬씨는 “현재까지 중국 중앙정부나 인민해방군이 1위안도 상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쉬씨는 수십년이 지난 다음에 당시의 일에 대해 밝히는 이유에 대해 “내가 산 항공모함이 어떻게 중국 해군에 전달됐고 항공모함 구매 거래에서 내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최소한 한마디라도 공식적으로 설명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거래에 관련됐던 핵심 고위 군 간부들이 모두 사망했거나 투옥되면서 비용 상환은 물론,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공식 입장조차 군에서부터 확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쉬씨에게 항모 구입을 지시했던 허펑페이는 2001년 사망했고, 같이 작업에 나섰던 지성더(姬勝德) 전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정보부장은 2000년 부패 혐의로 군 법원으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중국은 바랴그호를 개조한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를 2012년 9월 정식 취항했지만, 쉬쩡핑의 역할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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