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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봄날의 색채, 그리고 선율
뉴스| 2016-04-01 10:57
[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4월이다. 3월의 산수유, 매화, 목련에 이어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서로 앞다투어 만개하는 시기다. 이 생동하는 봄날에 감성적으로 예민한 예술가들은 자연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 찬란한 생명 앞에서, 더러는 캔버스에 눈부신 색채를 부여하고 더러는 오선지에 절절한 마음을 채웠을 것이다.

분당지역에는 이들 예술가가 봄을 맞이하는 숨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소규모 갤러리와 콘서트홀이다. 봄날의 감성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는 이 문화공간을 소개한다.

◇색채, 그리고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하여_수호갤러리의 송형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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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의 수호갤러리에서는 4월 1일부터 22일까지 '송형노 개인전'을 연다. 이 작가는 전문가들에게 초현실과 극사실을 넘나드는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밝고 예쁘다는 느낌을 먼저 떠오르게 한다. 실제 그의 작품은 여러 아트숍에서 인테리어용 그림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동화적인 요소도 강하다. 거위, 돼지, 토끼 등 동물이 등장하고, 빛의 정밀한 효과를 잘 고려해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평이다. 그러나 그림의 의미는 동화처럼 천진난만한 것만은 아니다. 동물 캐릭터는 작가 자신과 가족을 상징하며, 배경으로 표현한 석벽은 현실을 살아가는 삶의 무대라는 게 수호갤러리 관계자의 설명이다. 평론가들은 일상을 실제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극사실' 작가로 부르기도 한다.

송 작가는 40대 초중반의 중견작가로서, 동아대학교 회화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림미술관, 홍콩 콰이풍한갤러리 등 국내외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1일 오후 수호갤러리에서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면 작가를 만날 수 있다.

◇봄날의 달콤하고 애절함에 대하여_티엘아이아트센터의 실내악과 인디 공연
성남시청 인근의 티엘아이아트센터(티엘아이)에서는 4월 프로그램으로 실내악과 인디밴드 공연을 준비했다. 5일에는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의 독주회가 열리고, 15일과 16일 이틀은 인기 인디밴드 '스탠딩에그'의 공연이 펼쳐진다.

피호영 독주회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차이코프스키의 왈츠스케르초,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 등 경쾌하고 생동감 있는 곡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한미연이 반주를 맡았다. 봄날의 밝은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 공연은 티엘아이가 지난달 7일 재개관하면서 기획한 중견연주자 시리즈의 첫 콘서트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기량의 중견 연주자를 초청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티엘아이 관계자는 밝혔다.

피호영은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거쳐 파리 국립고등음악원과 에꼴 노르말음악원을 모두 수석졸업할 만큼 국내외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세계적 지휘자인 로린 마젤, 주빈 메타, 하이팅크 등과 협연했고, 서울시향 수석과 코리아심포니 악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성신여대 기악과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스탠딩에그는 2010년에 결성된 인디밴드로서, 감성이 풍부한 어쿠스틱(전자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음악 장르) 음악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다소 나른하면서도 달콤하고 애절한 음성이 봄날의 감성과 잘 어울린다. 객원보컬의 출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티엘아이 관계자는 말했다.
js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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