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공지능 ‘광고를 보는 시선’을 읽다
뉴스종합| 2016-04-07 11:20
고객표정 분석, 감정파악 맞춤 마케팅
최적화된 광고 노출, 스스로 진화
이커머스, 데이터바탕 구매전환율 예측
페이스북 ‘M’, 주문·쇼핑추천등 제공


지난해 영국 런던 중심가의 한 옥외 광고판에 인공지능(AI) 광고가 등장했다. 다양한 이미지와 카피, 레이이웃 등을 조합해 수 천 가지의 광고를 임의로 내보내면, 카메라가 행인들의 반응을 분석한다. 반응이 좋지 않은 광고를 하나씩 도태시켜, 가장 반응이 좋은 광고만 남겨둔다. 글로벌 광고 회사 M&C사치(M&C Saatchi)가 선보인 이 광고는 스스로 진화하는 유전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한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영향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옥외 광고의 경우 날씨나 계절, 요일 등에 따라 최적화 된 광고가 노출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광고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개인 맞춤형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더 나아가 광고주와 퍼블리셔가 실시간 연결되는 형태로 고도화 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이커머스 업계에서 인공지능이 광고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 광고에서 발생하는 사용자 클릭, 구매 전환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구매 전환율(고객의 클릭이 실질적인 판매로 이어지는 비율)을 예측하는 식이다.

빅데이터 추천 솔루션 기업인 ‘레코벨’은 구매 전환율 예측을 위해 신경망 등의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있다. 소비자의 클릭, 장바구니, 찜, 구매, 검색 이력 등을 토대로 구매 가능성 점수를 매기거나, 개개인의 데이터에 각기 다른 메인 화면을 제공하는 식이다. 레코벨은 이같은 추천 시스템을 통해 이커머스상에서 평균 3% 매출 증가를 달성하고 있다.

향후 음성인식, 영상인식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이 광고 시장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글로벌 유통 기업의 마케팅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왓슨이 내장된 ‘런 포 리워즈’ 앱은 사용자의 운동량, 칼로리 소모량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주고, 운동화를 교체할 시기에 할인 쿠폰을 지급해 구매를 유도한다.

인공지능 마케팅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 (개인정보 제공 동의 시)고객에게 매장의 위치 정보와 평소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광고를 보여준다. 또한 고객의 표정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 그에 맞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페이스북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개인비서 M 역시 검색과 질의응답 기능은 물론, 선물 주문 및 쇼핑 추천 서비스도 제공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초, 감정 인식 및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이모션트’를 인수했다. 애플 제품으로 특정 뉴스나 영상 등을 볼 때 이용자 표정을 데이터로 축적, 광고나 마케팅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구환 옐로디지털마케팅(YDM)그룹 이노베이션센터장은 “앞으로 광고 마케팅 시장은 디지털 파워에 의해 거대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디지털이 가져오는 변화의 시대에 주도적인 마케팅 솔루션을 찾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 브랜드와 사람을 잇는 디지털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고 디지털에 따른 일상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광고 마케팅 시장에서 인간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인간 만이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며 “어떤 광고를 누구에게, 어떤 매체를 통해, 언제 보여줄 것인가는 인공지능이 잘하는 영역이지만, 광고를 어떻게 만들 지는 여전히 인간의 크리에이티브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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