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2045년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HOOC| 2016-04-20 17:40
[HOOC=이정아 기자] 우리는 전 세계 20억 명이 연결돼 있는 거대한 인터넷 네트워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40여 년에 등장한 인터넷이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모습을 빠르게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농업혁명에서 산업혁명까지 8000여년이 걸렸고, 그 후 정보화혁명까지 200여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인류 문명의 모든 영역에서 변화를 몰고 오는데는 십수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30년 뒤, 우리의 상상 속의 미래는 얼마나 많을 것을 현실로 만들까요?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예측해 목표를 정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500억 개가 넘는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세상 2045년의 대한민국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기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간한 ‘2045 미래사회@인터넷’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초음속 진공 열차 [자료: ET3사의 ‘진공관 운송수단(Evacuated Tube Transport·ETT)’ 개념도]

▶더 빠르고, 더 멀리…=서울에서 지구 반대편인 런던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시간.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여객기와 시속 6000㎞로 달리는 진공관 튜브 형태의 열차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트기보다도 빠른 진공관 열차는 전 세계 어느 곳이든 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도록 그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데요. 그 비용은 고속철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면서 운전면허증 없이도 자가용으로 어디든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자율주행차는 2020년 출시되고 2030년대에 소비자에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2045년이 되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책을 읽고 회의를 할 수 있겠죠.

택시도 운전자가 없는 로봇 택시로 대체될 텐데요. 로봇 택시는 빅데이터 기술로 처리되는 교통체계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택시를 타려는 승객의 수를 파악, 딱 필요한 만큼의 택시가 도로 위를 주행합니다. 지금처럼 빈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를 일이 사라지겠죠. 그때가 되면 만원버스, 지옥철과 같은 단어가 생소할 겁니다.

복층 고가도로 [자료: 게임 심시티 중 한 장면]

공중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에어버스가 원거리를 빠르게 이동하고 센서와 디스플레이가 내재된 스마트 도로가 주행하는 전기자동차를 충전시킵니다. 자가용이 없어도 택시나 무인차 공유 서비스를 통해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차장이 사라지고 노상 주차가 없어져 교통 흐름은 원활해집니다. 이쯤 되면 교통수단의 패러다임은 소유가 아닌, 공유경제로 인식돼 있을 겁니다.


▶평균수명 120세=수명을 연장하는 기술과 의료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2000년도에 나타난 대부분 질병의 치료법이 개발됩니다. 줄기세포로 만든 기관을 활용하거나 암 치료에 이용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인간과 연결돼 있는 ICT 기술이 평균수명을 늘리는 것이죠. 인간의 평균수명이 2025년에는 100세, 2045년에는 120세에 이를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람 손보다 정교한 수술로봇이 사람의 외상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미세한 혈관 등 나노 단위의 의료치료까지 해냅니다. 손톱만한 나노로봇이 몸속에 투입돼 세포 단위의 수술도 가능해집니다. 또 신소재와 정교한 3D 프린터를 이용해 모세 혈관 등 미세 조직을 갖춘 인공장기도 생산됩니다. 기계 팔, 기계 다리가 이식돼 신체장애로 인한 한계를 벗어나고 뇌의 일부분도 인공 뇌로 대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체적 장애를 지닌 사람이 정상적으로 생활하도록 도움을 주는 의료용 기기 [출처: Robohub.org]


▶당신은 이미 프로슈머=빅데이터가 정교하게 쓰이면서 모든 정보가 공유되면 누구나 프로슈머(Prosumer)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45년이 되면 대다수 기업이 1인 기업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간 협동 조합으로 성과와 정보를 공유해 공동 연대가 확대되고요. 1인 기업 대부분은 특정 전문 업무를 수행하는 프리랜서로 프로젝트 단위로 쪼개져 있는 기업 업무에 협업 형식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물론 업무는 집, 카페, 야외 공원 등 원하는 어느 곳에서든 할 수 있게됩니다.

아울러 노동을 할 수 있는 인구 연령도 15세에서 80세까지 늘어납니다. 파워슈트 등이 보급되면서 어린이나 노인 모두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그 결과 작업 난이도는 쉬워집니다.


▶모든 사물은 연결돼 있다=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홈네트워크가 구축됩니다. 스마트 옷장은 3D 디스플레이와 소형화된 컴퓨터가 탑재돼 보관된 의류를 보여주고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자동으로 찾아줍니다.

냉장고는 사용자의 식단을 학습해 부족한 재료가 있으면 알림 메시지를 띄우거나 자동으로 온라인 주문을 합니다. 거주자의 생활패턴을 인지한 냉난방 시스템은 날씨와 출퇴근 시간에 맞춰 최적의 실내온도를 조정하고요.

특히 가정에서 다양한 로봇이 활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개나 고양이 대신 로봇을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인구가 무려 1000만 명에 이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애완 로봇을 수리하거나 성형을 전담하는 로봇 미용사가 2045년도 인기 직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가격에도 1분 만에 천 대가 완판된 소프트뱅크의 감정로봇 페프(좌) 20분 만에 3천 대가 판매된 소니의 250만원 짜리 로봇 강아지 아이보(우)

그러니까 가정에서는 음식을 조리하는 가사 로봇이, 공장에서는 생산 로봇이, 거리에서는 청소부 로봇이나 교통을 정리하는 경찰 로봇이 등장하게 됩니다. 직장상사나 부하직원이 로봇일 수도 있고 인간을 동경하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도 개발될 테고요.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이 로봇과 같은 신체를 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로봇의 3원칙이 재해석될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한편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과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달하면서 병원, 학교,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의료와 교육, 오락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되고요.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기가 등장해 외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대부분의 세계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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