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화려한 색채 속에서 부처님의 진리 엿볼 수 있는 진영 완성해
헤럴드경제| 2016-04-22 00:37

부처님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은 수많은 노력과 집중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그 그림을 그리는 화가에게는 일반 화가들보다 몇 배 이상의 정신적 수양과 인격 도야가 필요하다. 일산 동구에서 불교회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문희 소장은 20여 년의 경력을 갖추고 유일무이한 감각을 통해 불화를 완성해감과 동시에 쉼 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새로운 경지에까지 다다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종교적인 그림으로서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불화이지만, 그러한 형식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바로 그 점이 불화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담백한 평면 안에서 자유롭게 펼쳐지는 화려한 색채와 대비 효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불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일반인들에게까지 다가갈 수 있는 불화를 만들기 위해 연구와 배움을 지속하는 것 역시 그녀가 하는 일 중 하나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진영(얼굴을 그린 화상(畵像))이기 때문에 밑그림 단계에서부터 명확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진영 작업을 하며 더욱 명확한 불교미술의 깊은 이해를 위해 2008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 대학원에 진학, 올해는 박사과정까지 시작하며 불화의 전통과 현대적 변용을 위해 학문적 도야 역시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듯 노력을 거듭한 결과 그녀는 권오창 선생과 함께 전주 어진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태조 어진 복원사업에 선정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그녀에게 진영, 불화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수행 생활의 일부가 된다. 여느 작품을 그릴 때보다도 경건하고 정갈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삶이 힘들 때 그녀를 지탱해 주고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준 것이 바로 불교회화였다. 겸허한 자세로 끊임없이 공부하며 새로운 진영과 불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녀는 "많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꾸준히 될 때까지 하려고 한다. 저 역시 아직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함께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났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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