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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리더스클럽-현대중공업] 스마트십, 에코십…‘기술력’ 필두로 한 단계 도약
뉴스종합| 2016-04-22 15:53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기술력 없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사진> 사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기술력 확보’를 올해 주요 경영방침으로 삼고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ㆍ시장 장출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마트십’, ‘에코십’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47억원, 30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은 성장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6.54% 늘어난 8840억원, 순이익은 80.30% 증가한 54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의 성장세를 지지하는 바탕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위기 극복은 물론 신성장동력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미국 GE사와 가스터빈 추진선박에 대한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플랜트, 조선, 엔진, 기자재 등 사업 전반은 물론, 의료로봇 기술 개발에 대한 협력도 포함하고 있다. 

3월24일(목)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GE와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정환 현대중공업 조선 사업대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존 라이스(John Rice) GE 부회장, 팀 슈와이커트(Tim Schweikert) GE 마린 솔루션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실 부실장)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사우디 내 합작 조선소 건립 추진, 사우디 발주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 확보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 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각각 선박에 적용해 만든 ‘스마트십’, ‘에코십’으로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은 현대중공업만의 자부심이다.

스마트십은 운항 데이터, 기상ㆍ해류 정보를 바탕으로 선박의 친환경성, 안전성, 운항 경제성 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224척의 스마트십을 수주, 이 중 125척을 인도하는 성과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액센츄어 사(社)와 함께 기존 스마트십보다 업그레이드된 ‘커넥티드 스마트십(Connected Smart ship) 시스템’을 공동 개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는 선박과 항만, 육상 물류 등 화물 운송상의 정보를 선주사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에코십’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P SCR)를 제작하는데 성공, 올해부터 도입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규제를 만족시키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 장치는 선박용 대형엔진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분해, 최대 99%까지 저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기자재를 국산화하려는 노력은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3월4일(금)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힘센엔진 1만대 생산 기념행사 모습 (사진 중앙이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

‘힘센(HiMSEN)엔진’은 현대중공업이 10년간의 연구 끝에 선보인 중형엔진으로 주로 선박 추진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 40여개국에 수출되면서 세계 시장점유율 22%(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월 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선박 및 발전용 중형엔진인 힘센엔진이 생산누계 1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근 그리스 코스타마레사의 1만44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되는 3500kW급 힘센엔진 4대를 생산하며 지난 2001년 첫 생산 이후 15년 만에 1만대 생산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기존 제품보다 출력 20%를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성능을 향상시킨 신제품 ‘클린(CLEAN) 힘센엔진’을 출시했다. 향후에도 기종을 다양화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판매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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