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연비조작’ 미쓰비시車 대대적 임금삭감
뉴스종합| 2016-05-02 11:23
노조와 1300명 삭감폭 협상


연비 조작 파문으로 경영위기에 빠진 미쓰비시 자동차가 경차 생산을 담당하는 직원 1300명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2일 연비조작 사건으로 가동을 중단한 오카야마 현 미즈시마 제작소의 직원 1300여 명의 임금 삭감을 위해 노동조합과 삭감 폭을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는 2일 미쓰비시 자동차가 경차 연비 조작 사건으로 무기한 자택 발령이 내려진 직원 1300여 명에 대한 임금 삭감폭을 노사협정을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미쓰비시 자동차 측은 연비조작 사건으로 경차 생산이 무기한 중단됨에 따라 직원들의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과 미국 정부가 추가 진상조사에 나서면서 공장의 가동 중지가 장기화됨에 따라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가 부정 스캔들로 인해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선택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조합은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임금 삭감에 동의하되, 휴업 중에도 직원들에게 임금의 일정 비율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노사협정을 걸쳐 이달 중 세부 사항을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20일 드러난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 조작 파문으로 해당 모델의 차종을 생산하는 미즈시마 제작소의 직원 1300여 명은 기약없는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오카야마 현내 미쓰비시 자동차 하청업체 32곳 중 15곳은 일보 혹은 전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이중 9개사의 직원들도 휴업으로 인해 자택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이들 하청업체에 대해서는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조작 파문에 대한 진상조사 및 처벌이 장기화되면 일본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산케이(産經)신문은 미쓰비시 자동차의 하청업체를 포함, 전국적으로 직원 41만 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미쓰비시 자동차가 문제가 된 차종의 감세 혹은 환매 처분을 받게 될 경우 수습 비용은 총 수천 억 엔(약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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