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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가 ‘갭 이어(gap year)’를 권장하는 까닭은
뉴스종합| 2016-05-02 15:48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큰 딸 말리아 오바마는 하버드 대학교 진학을 결정했다. 말리아는 입학에 앞서 1년간의 ‘갭 이어(gap year)’를 가질 계획이다. 갭 이어는 고교졸업 후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해를 뜻한다. 말리아가 진학을 결정한 하버드는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로 하여금 갭 이어를 충분히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 이유를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갭 이어에는 대학교 진학을 위해 쉬는 시간 없이 달려왔고, 입학 후의 또 한 차례 학업에 정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학교 입학 신청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휴식 시간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하버드대는 웹사이트에서 ‘다음 시기를 위해 쉬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학교 장학금을 위한 훈련은 매우 빨리, 심지어 그래머 스쿨 시기부터 시작된다”고 전하며 대학교 진학 전까지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부담과 스트레스에 대해 전한다.

학업 외 경험의 폭을 넓히도록 촉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하버드대는 웹사이트에서 “하버드대는 학생들이 여행이나 특별한 프로젝트, 활동, 일 등 의미있는 것을 하며 1년간 시간을 보내기를 권장한다”고 적고 있다.

관련 전문가 로라 R 호시드에 따르면 갭 이어 기간 동안 미국 내나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도 많고, 환경이나 미술, 다른 문화권 등 다양한 분야를 탐색해 보는 학생들도 있다.

최근 하버드대 웹사이트에 따르면 매년 80~110명의 학생들이 입학을 미루고 갭 이어 시기를 보낸다. 예전에 비해 늘어난 숫자다. 2012년에는 50~70명의 학생들이 갭 이어 기간을 보냈다.

학생들에게 단 한 번뿐인 시기를 권하는 학교는 하버드대뿐이 아니다. 프린스턴대학교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등도 학생들로 하여금 갭 이어 시기를 갖기를 권장한다.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도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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