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다이어트
“임신 중 과일ㆍ청량음료, 태아 성장 막을 수도”
라이프| 2016-05-05 11:21
[헤럴드경제]임신 중 과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태반 결함, 태아 성장 억제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서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켈리 몰리 박사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임신한 건강한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 과당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먹였다. 그 결과 이 그룹에선 다른 쥐들에 비해 태아가 작고 태반이 유난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어난 새끼가 성장해 대사장애 등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것이라고 몰리 박사는 설명했다.

작은 태아는 정상 크기의 태아에 비해 태어난 후 성장 속도가 빠르다. 자궁에서 덜 자란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나중에는 비만 같은 대사장애가 발생하기 쉽다고 몰리 박사는 지적했다.

과일과 꿀 등에 들어있는 과당은 체내에 흡수되면 간에서 분해되고, 지방의 일종인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된다. 이는 체내에서 에너지로 전환되는 포도당과 다르다. 과당은 또한 대사산물인 요산의 혈중 수치를 높인다. 요산의 혈중 수치가 높으면 대사의 혼란을 가져와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과당을 많이 섭취한 쥐들은 혈중 요산과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했다.

임신 여성이 과당 과다섭취로 요산과 중성지방이 늘어나면,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과임신성 당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몰리 박사는 지적했다.

다만 혈중 요산을 감소시키는 약인 알로푸리놀을 과당을 많이 먹은 쥐들에게 투여하자 태반의 요산이 줄어들면서 과당 섭취가 태아에 미치는 부작용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당은 단맛을 내기 위해 고과당 콘 시럽이 첨가되는 청량음료와 가공식품에도 많이 들어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콘 시럽은 과당과 포도당의 화합물로 과당의 비율이 포도당보다 높다. 설탕(자당)은 과당과 포도당을 반반씩 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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