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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많이 먹을수록 좋다고(?)…멀티비타민에 대한 오해와 진실
헤럴드경제| 2016-05-15 15:44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멀티비타민을 비롯한 식이보충제는 이미 우리 나라 성인의 42.9%가 섭취하고 있는 익숙한 제품이다. 그 만큼 ‘피로 회복’에 ‘항산화’, ‘피부 노화 방지’ 등 식이보충제를 소개하는 다양한 문구도 일반인들에게 익숙해진 상태다.

하지만 멀티비타민을 섭취하는 기본 목적은 특정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니다. 고른 영양 섭취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영양보충제’의 일환이다. 마구잡이식으로 쏟아지는 멀티비티민제로 소비자들의 혼란이 적지않다. 비타민제에 대한 명확한 정보와 섭취방법 그리고 합리적인 구입방법은 무엇일까.

사진 = 123RF

식생활평가지수 60점도 안돼…균형잡힌 영향소 섭취 긴요=건강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다양하다. 이중 ‘영양 상태’는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지난해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영양 섭취 행동을 분석한 ‘식생활평가지수’의 평균점수는 불과 59점을 기록하는 등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어느 때보다 풍족한 식생활을 영위하고 있어 착각하기 쉬우나 ‘잘 먹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영양 상태가 나쁠 수 있음을 알수 있다.

실제로 주요 미량영양소인 비타민C(56.4%), 비타민A(44.3%), 리보플라빈(41.6%)의 경우 국민 2명중 1명이 일일 권장량 기준 미만으로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고열량 저영양의 식단 구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과 같은 미량영양소는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체내 생리기능이 저하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균형잡힌 영향소 섭취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천연비타민(?)이 뭐지…’천연‘의 의미는=수년전 부터 천연비타민을 광고하는 문구가 늘고 있다. 천연비타민의 의미가 무엇인지 일반 소비자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좋지 않을까’란 막연한 심리로 구매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천연’의 표시는 어떠한 인공 첨가물이나 합성 성분도 제품 내에 포함돼 있지 않아야 한다. 또한 비식용부분을 제거하는 등 최소한의 물리적 공정 외에 가공 공정을 거치지 않은 식품에만 표시할 수 있다.

다만 천연 성분을 1%만 함유 해도 ‘천연 원료’라고 표기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멀티비타민 제품 중 ‘천연’이라는 단어를 앞세운 경우 이 같은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일 이를 정확히 표현해야 한다면 ‘천연원료의 비타민을 합성한 비타민제’라는 표현이 정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비타민 복용 ‘다다익선’(?)…권장량 준수해야 =영양제 섭취가 건강 관리 방법의 하나로 인식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비타민의 긍정적인 효과가 자주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양하게 많이 먹을수록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에도 권장량은 존재한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영양소 별 권장 섭취량뿐만 아니라 섭취량의 상한선을 설정해 과도한 영양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특정 영양소를 기준 이상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즉 수용성 비타민, 비용성 비타민 등 각 영양소의 성질을 감안한 기준이다.

특히 다량을 섭취해도 쉽게 소변으로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 비타민은 과다한 섭취로 조직 내 농도가 높아지면 기관에 축적돼 독성 및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지용성 비타민의 비타민A의 권장섭취량은 750 ug RE, 상한섭취량은 3000 ug RE이다. 철분의 경우 권장섭취량 10mg, 상한섭취량은 45mg이다. 

때문에 비타민 및 무기질 섭취는 ‘다다익선’이 아닌 셈이다.

비타민 전문기업인 센트룸 관계자는 “비타민 등 영양보충제는 섭취의 총량보다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권장 기준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본인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쏟아져 나오는 멀티비타민제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의사 등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밝혔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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