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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부동산재벌ㆍ장학사업’ 박찬호 닮은 ‘갑부 장인’ 박충서
뉴스종합| 2016-05-29 00:05
-美언론 박찬호 자산 470억원 추정…연봉총액 1000억원
-박찬호 장인 ‘박충서’ 日중앙토지 대표 자산추정액 수천억원
-부동산재벌 박충서 가문, 유학생 1500명에게 장학금 지급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자산 4000만 달러(한화 약 470억원)를 보유한 한국의 은퇴한 야구 선수’

미국 부호 전문사이트 ‘셀러브리티넷워스닷컴’(Celebrity Net Worth)이 국내 대표적인 운동선수 출신 부호인 박찬호(42)를 설명한 내용이다.

1994년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데뷔한 박찬호가 18년간의 야구선수로 받은 연봉총액은 8896만 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약 1000억원 수준이다.

박찬호의 16년간 메이저리그 연봉은 약 8666만 달러,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는 연봉 2억5000만엔을 받았다. 한화이글스 입단 당시 구단이 제시한 총 6억원(연봉 4억원, 옵션 2억원)과 최저연봉 2400만원은 국내 유소년 및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1996년 LA다저스 시절(왼쪽) 박찬호와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박찬호는 서울 강남에 400억대 빌딩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03년 12월 자신의 이름을 딴 매니지먼트사 PS(Park’s Sports)그룹 명의로 강남 신사동의 한 건물을 73억원에 매입한 후 다시 70억원을 들여 신축했다. 지하 4층~지상 13층ㆍ연면적 5544.05㎡ 규모 빌딩의 현 시세는 450억원이 넘는다.

박 씨는 이 빌딩을 장학재단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한 빌딩관리업계 관계자는 “박찬호 장학회 관련 행사 등이 이 빌딩에서 열린다”며 “자신의 성장과정과 통산 100승을 달성한 공 등 소품도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사동의 박찬호 소유 빌딩

이 빌딩의 연간 임대료는 9억원 수준이다. 박찬호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PS그룹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PS그룹은 약 8억9600만원의 임대 수익을 올렸다.

이처럼 자수성가해 부동산으로 큰 부(富)를 쌓은 박찬호가 최근 더욱 주목받는 것은 그가 부동산재벌 장인 박충서(朴忠緖) 씨를 둔 덕분이다. 수천억원을 자산을 보유한 박충서 씨 가문은 사위 박찬호가 국내 야구발전을 위해 활발한 장학사업을 벌이는 것처럼, 지난 50년간 1500여명의 한국인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건넸다.

박찬호는 2005년 재일교포 3세 요리연구가 박리혜(朴梨惠ㆍ41) 씨와 결혼했다. 그의 부친은 일본의 부동산 재력가 박충서 씨다. 그는 재일교포 2세로 도쿄에서 빌딩ㆍ아파트 등을 임대하는 부동산회사 중앙토지㈜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토지주식회사 대표에 올라 있는 박충서 씨의 자산은 수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1947년 설립된 중앙토지의 자산총액(2014년 기준)은 378억엔(한화 약 4000억원)이다. 이 회사의 지분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대표의 주식자산 추정액은 수천억원이다. 중앙토지는 현재 도쿄 중심가의 오피스빌딩 12개, 임대아파트 8개를 소유하고 있다.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한 박 대표는 세금 납부실적으로 한때 일본 내 100위 안에 오를 정도였다. 1998년 일본 전국 개인납세액 순위 76위(2억8170만엔)를 기록했다. 중앙토지주식회사의 2014년 기준 매출은 17억8000만엔, 순이익은 24억엔이었다.

박찬호의 장인 박충서 씨 (출처-중앙토지주식회사 홈페이지)

박충서는 특히 부친 고(故) 박용구 회장의 이름을 딴 ‘박용구재단’의 이사장직도 겸하고 있다.

박용구는 1909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24세때 혼자 몸으로 일본으로 넘어와, 선반공 등 궂은 일을 하며 기계제작소장 등을 거쳐 부동산 사업가로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자수성가한 이후 “후배 유학생에게는 나같은 고생을 겪게 하지 말자”며 1967년 1억5000만원(현재 가치 100억원 이상)을 들여 장학회를 설립했다.

박용구 회장이 1978년 작고한 이후에는 장남인 박충서 대표가 박용구장학회를 이끌고 있다.

박용구장학회는 매년 일본으로 유학 온 한국 석ㆍ박사 유학생 20~30명에게 매달 우리 돈으로 1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약 50년간 장학금 혜택을 본 유학생은 약 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는 故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도 포함돼 있다. 허 전 장관은 전두환 정권의 실세로 언론통폐합과 언론인 해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허 전 장관은 서울대 졸업 후 도쿄대학원에 유학, 박용구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공부를 했다. 졸업 후 조선일보 기자로 도쿄특파원, 주일대사관 공보관 등을 지냈다.

허 전 장관 외에도 이 장학회 출신들 상당수가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1996년 故 박용구 회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당시 부친을 대신해 훈장을 받은 박충서 이사장은 “앞으로도 선친의 뜻을 이어 고국의 인재육성에 한몫 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와 부인 박리혜(왼쪽) 씨

박충서는 게이오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후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1년간 유학한 뒤 미쓰비시 신탁은행 부동산부 등을 거쳐 중앙토지(주)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사위 박찬호 못지않게 학창시절 운동선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박충서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테니스선수, 중학교 재학 당시 야구선수로 활동했다.

박충서의 2남1녀 중 둘째인 박리혜 씨는 1998년 일본 조치대 문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명문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했다.

귀국 후에는 도쿄에서 프렌치 요리 교실 ‘앨리스 키친’을 운영했다. 일본 월간지 ‘음식점 경영’에 음식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기도 하는 등 요리 전문가로 활동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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