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사채권자 허들 넘고 9000억원 ‘실탄’까지 유입…현대상선 ‘회생’ 기류
뉴스종합| 2016-06-01 10:37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현대상선의 용선료 조정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는 것처럼 현대상선의 앞날에 줄줄이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31일과 1일 이틀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도 순조롭게 마무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는 총 1742억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놓고 찬성과 반대를 결의한다. 각 회차별로 가결되려면 참석금액의 3분의 2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사채권자 집회 첫날인 31일의 분위기로 볼때 이날 집회도 무리없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현대상선은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안을 가결했다. 특히 첫 회차 집회에선 총 2400억원 중 2075억원의 채권자들이 참석해 100% 찬성표를 던졌다. 



현대상선이 제시한 채무재조정안은 공모사채의 50%를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2년간 상황을 유예한 뒤 3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금리는 연 1%로 낮춘다.

이날 집회는 오전 11시에 열리는 186회차에 관심이 쏠린다. 규모는 54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의중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평이 나왔던 회차다. 현대상선은 일일이 개인투자자들을 찾아가 참석 협조를 구했고,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날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굳이 반대표를 던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모사채 출자전환 주식은 신주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해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등 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대상선은 밝혔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까지 순조롭게 통과되면 현대상선은 양일간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총 80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을 완료하게 된다.

때마침 전날 현대증권 매각대금 1조2427억원에서 대출금을 뺀 900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여기에 5월 중순께 부산신항만 지분매각 후 유입된 자금 800억원, 벌크전용선 매각 금액 1200억원, 현정은 회장 일가의 사채출연분 300억원까지 포함해서 현대상선은 1조여원에 가까운 ‘실탄‘을 확보한 상태다. 이 자금은 채권단이 공동관리하며 상대적으로 ’실탄‘이 부족한 한진해운과 비교하면 운영자금 면에서는 현대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bonjo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