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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금리인상? 물 건너 갔다”…금융시장 흔든 美 고용지표
뉴스종합| 2016-06-05 08:53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예상보다 훨씬 안좋은 성적에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6월 미국금리 인상설은 소리없이 사라지고, 7월 또는 9월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치가 폭락하고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6엔대로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원화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당 20원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9월이후 최대낙폭을 보였고 금값은 급등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게티이미지]

▶6월 인상?…시장은 ‘조용’=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의 근거로 꼽히는 물가와 고용지표 가운데 고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6월 인상 가능성은 소리없이 사라졌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3.8%로 전날 20.6% 대비 급락했다.

또한 7월 인상 가능성도 58.4%에서 31.3%로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6월 대신 7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고용 보고서 때문에 근시일 내의 (금리인상) 움직임 가능성은 작아졌다”면서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40%”라고 점쳤다. 골드만삭스의 이전 금리인상 가능성은 6월과 7월 35%로 동일했다.

마이클 페로리 JP 모건 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6월 인상설은 아예 (논의)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며 “지표가 꽤 좋게 반등하면 7월에 인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은행 등이 9월 인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 미국發 고용쇼크…글로벌 금융시장 ‘패닉’=3일 미국 노동부는 고용지표를 발표했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분은 3만8000명에 그쳐, 5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5만5000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은 패닉에 빠졌고, 실업률이 4.7%로 낮게 나타났다는 것도 충격을 완화하기엔 무리였다.

가장 먼저 반응 한 것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 컨센서스다. 6월 인상 확률이 급락했다. 시장은 7월이나 9월로 인상시기를 늦춰 잡았다.

6월 인상 기대에 가치가 상승하던 달러도 고꾸라졌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약 한 시간 만에 1.4% 가까이 추락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에 견준 원화와 엔화의 환율은 급락(가치 상승)했다. 엔화 환율은 하루 새 2엔 가량 밀렸다. 3일 109.14엔까지 올랐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4일 오후 1시 7분(한국시간) 기준 달러당 106.53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말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160원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3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183.6원에 비해 2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채권 금리가 일제히 폭락했다. 2년 만기 채권 금리는 4일 오후 6시 8분(한국시간) 기준 0.772%로 전날보다 11.5bp(1bp=0.01%) 내려, 지난해 9월 1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2% 이상 뛰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3일 금 가격은 온스당 1244달러로 전날보다 2.26% 올랐다.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우려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8.62달러로 마감해 약 열흘 만에 48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증시도 고용지표에 영향을 받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18%, 0.29%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0.58%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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