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미국 최저임금 인상 바람… 수도 워싱턴 D.C도 15달러로
뉴스종합| 2016-06-08 10:51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워싱턴 D.C 의회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1만7370 원)로 올리는 법안을 7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뮤리엘 바우저 시장 역시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약속해 조만간 최종통과될 것이 전망된다.

워싱턴 D.C의 최저임금은 현재도 전국 최고 수준인 시간당 10.5 달러로, 법안이 통과되면 오는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15달러로 오르게 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최저임금인상 시민운동인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이 미국의 수도라는 상징적인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최저임금 인상 운동은 이른바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 이라는 이름으로 몇해전부터 진행됐다. 2012년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업계 노동자들이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요구한 것이 계기였다. 이에 각 주 별로 최저임금을 올리자는 바람이 불어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는 2022년까지 15달러로 올리는 안이 통과됐고,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뉴저지 주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사진 출처=’fight for $15‘ 홈페이지]

특히 올해 대선 국면에서 각 후보들이 한 마디씩 말을 보태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점진적 인상이라는 가정 하에 15달러로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 바 있다. 반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임금이 너무 높다”고 했다가, “임금이 오를 필요가 있다”라고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인상안이 통과된 워싱턴 D.C는 미국의 어떤 지역보다 빈부 격차가 심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워싱턴 D.C에서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오르면 현재 이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7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고, 15달러 언저리의 임금을 받고 있는 4만4000여명에게도 혜택이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임금 압박을 느껴 직원들을 해고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 또한 있다. 특히 최저임금 수준의 일자리가 대부분 식당 종업원 같은 서비스직이어서 키오스크와 같은 자동화서비스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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