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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역습 ①]일자리 삼키기 시작한 로봇…30년 이내 일자리 50%가 사라진다
뉴스종합| 2016-06-10 10:14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지난달 미국 맥도널드 전 최고경영자(CEO)가 “최저임금이 오르면 (맥도널드는) 사람 대신 로봇을 쓸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로 최근 단순 주문을 받거나 배달을 하는 단순 노동을 대체하는 로봇이나 기계가 잇달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보고서 ‘유엔 미래보고서 2045’에 따르면 30년 후에는 무인자동차가 택시나 버스기사, 대리 운전자 등을 대체할 전망이다. 무인기(드론)는 택배기사, 음식ㆍ우편 배달원, 경비원 등을, 3D프린터는 배송ㆍ물류창고 노동자, 목수 등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 소재 라이드대학 컴퓨터과학과의 모셰 바르디 교수도 지난 2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고등과학협회 연례 회의에서 “기계가 인간의 모든 업무를 해내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30년 이내에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의 50% 이상을 대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소프트뱅크]

일자리 별 수입격차 뿐만 아니라 경쟁격차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교수는 단순 업무의 종사자들은 로봇의 대체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지만, 창의력이나 섬세한 기술, 화술 등이 필요한 전문직은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기계의 발달로 위협받는 일자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인간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최근 IBM이 선보인 인공지능(AI) 로봇 변호사 ‘로스’의 경우 인간이 원하는 판례, 승소 확률 등을 알려준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자산관리 업무에 AI 왓슨을 활용해 사용자 성향에 맞는 상품, 투자처 등을 조언해 주고 있다. 이는 인간이 AI를 통해 보다 나은 판단을 하고, 나아가 상상력을 발휘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인간만의 고유 성향인 인성과 감성을 토대로 창의적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의 전문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에서 탈피, 사고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기술 발달에 따른) 도전은 현실이다. 하지만 옳은 초점은 사라지는 직업보다는 기술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현재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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