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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금성.주거만족도 두 토끼…’O세권’이 답이다
부동산| 2016-06-26 08:1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주거환경이 집 선택의 핵심요소로 떠오르면서 ‘O세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분양시장의 홍보 포인트였던 역세권, 학세권을 벗어나 다양한 입지적 부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출퇴근이 쉽고 도심 중심지역에서 가까운 역세권과 도보 통학이 가능학 학세권은 주된 홍보요소였다. 최근에는 ‘O세권’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몰세권(쇼핑몰)’, ‘의세권(대형병원)’에 이어 ‘스세권(스타벅스)과 ’맥세권(맥도날드) 등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업계는 실수요자 시장의 변화를 주된 이유로 꼽는다. 생활권 내에 다양한 시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마케팅에서 강조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졌다는 분석이다.

아크로 리버하임 투시도. [사진제공=대림산업]

예컨대 지난 3월 분양한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스카이뷰자이’는 역세권, 몰세권, 의세권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단지로 우수한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도보 2분 거리의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을 비롯해 서북부 최대의 복합쇼핑몰인 롯데몰이 완공(2016년 12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톨릭대학 성모병원도 2018년 문을 열 예정이다.

단지는 분양 당시 263가구 모집에 3480명이 지원해 13.23대 1의 우수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2007년~2016년) 은평뉴타운의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인 8.06대 1을 훌쩍 뛰어넘는다.

‘O세권’ 효과는 집값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용인시 수지구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가 한 예다. 신분당선 역세권과 대형공원, 이마트가 가까운 입지가 이유였다. 2013년 8월 분양 당시 3.3㎡당 1289만원이었던 가격은 6월 현재 1574만원(부동산114 시세 기준)으로 약 22% 가량 뛰었다. 주거시설 밀집지역에 분양한 ‘광교산 자이’가 같은 기간 14%(1176만원→1344만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이러한 마케팅 방향이 교통ㆍ학군에서 여가ㆍ문화ㆍ레저 등으로 확장되면서 선택의 기준도 늘었다”며 “다양한 수요층의 요구를 맞추고 각각의 장점이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복합적인 입지를 내세워 분양을 시작하는 단지에 눈이 쏠린다.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158번지 일대(흑석뉴타운 7구역)에 공급되는 ‘아크로 리버하임(1073가구)’은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중앙대학교, 흑석초등학교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품었다. 한강대교를 건너면 용산으로 이어져 각종 문화시설을 이용하기도 쉽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에 분양하는 ‘성복역 KCC스위첸(아파트 188가구ㆍ오피스텔 24실)’도 마찬가지다.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대형 복합쇼핑몰로 조성되는 롯데몰이 가깝다.

9월 이후에도 복합 ‘O세권’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을 시작한다. 9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 공급되는 ‘사당 2구역 롯데캐슬(964가구)’는 신남성초, 상현초ㆍ중, 구암중ㆍ고 등 교육시설이 장점이다. ‘공세권’ 조건도 갖췄다. 단지 인근에 대규모 국립공원인 국립서울현충원과 까치산공원이 있어 가족 나들이로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같은 시기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일대에는 ‘신촌그랑자이(1248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역세권에 노고산동 체육공원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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