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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 배고프니 먹는다?…“음식으로 ‘힐링’도 하세요”
리얼푸드| 2016-07-07 09:11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기분이 가라앉으면 다디단 초콜릿을 먹고, 스트레스가 폭발 직전으로 쌓이면 혀가 아릴 정도로 매운 음식을 먹는다. 들쑥날쑥한 감정을 잠재우는데 음식 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

실제 지난 2014년 한국감성과학회에는 이와 관련된 ‘대학생들의 정서에 따른 컴포트 푸드의 차이: 성차를 중심으로’라는 흥미로운 논문이 실린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생 417명 가운데 남학생들은 행복을 느낄 때 고기(19.2%)를 가장 많이 섭취했고, 여학생은 치킨(13%)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노를 느낄 땐 남성은 술(23.7%)과 매운음식(18.2%), 여성은 매운음식(33.8%), 초콜릿(13.1%)를 섭취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푼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이들은 많아도, 정작 음식이 어떻게 감정의 연착륙에 도움을 주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과반수. 음식은 ‘오감’을 통해 우리의 감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 심리적 동요 생겼을 땐 ‘컴포트 푸드’ 섭취해야= 특정 감정이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섭취하면 좋은 음식이 있다. 물론 개개인마다 자라온 환경, 식습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이 음식을 섭취하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순 없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였을 땐 중추신경을 억제해 불안ㆍ초조 등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는 대추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호박과 고구마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음식이다. 단호박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스트레스로 발생한 유해산소를 없애주고, 고구마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낙관적 사고를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땐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좋다. 고추 등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혈액을 확장시켜 몸 안의 열을 밖으로 배출시켜준다.

또 우울할 땐 세로토닌을 생성해주는 요구르트, 우유, 시금치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행복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기분 전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음식, 눈과 손으로 힐링…‘푸드아트테라피’= 지난 2005년 이정연 목포대 교수가 개발한 ‘푸드아트테라피(FATㆍFood Art Therapy)’는 식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진단하거나 정서적 안정을 얻는 일종의 심리 치료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FAT로 힐링을 받을 수 있다. 2007년 한 연구 결과에서는 FAT가 청소년의 자기효능감 향상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식재료로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일견 ‘미술심리 치료’와 유사한 듯 보이지만, FAT는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 속에서 이뤄지는 대화가 중심이 된단 점에서 미술심리 치료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대화로써 피상담인의 심리적 회복을 돕는 게 주된 목적인 만큼 가정에서도 충분히 FAT를 진행할 수 있다. 예컨대 이쑤시개로 ‘아픈 나’를 표현했다면, 이를 뽑아 ‘회복된 나’를 표현하도록 도우며 고충 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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