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슈퍼리치]퍼렐 윌리엄스 35억 손해보고 펜트하우스 팔아치운 까닭
뉴스종합| 2016-07-10 08:02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세계적인 가수이자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ㆍ43)가 지난 3년간 팔리지 않아 골치를 앓던 펜트하우스를 925만달러(약 107억원)에 팔아넘겼다.

2014년 발매곡 ‘해피(HAPPY)’로 유명한 윌리엄스는 그래미상을 11차례 수상하고 1억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린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가수 활동말고도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돈나 등 스타가수들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가 쌓아온 음악 이력만큼 그의 자산도 차곡차곡 쌓여 현재 자산은 1억5000만달러(1700억원)로 평가된다. 

퍼렐 윌리엄스의 마이애미 펜트하우스

윌리엄스가 우여곡절 끝에 매각한 펜트하우스는 미국 대표 휴양지 마이애미 브리켈(Brickell)에 위치하고 있다. 한적한 해변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인만큼 저택은 호화롭고 고급스럽다. 5개의 침실이 달린 콘도미니엄인 이 저택은 거실이 있는 로비층을 포함해 총 세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당구장과 체육관, 전용극장 등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오락시설도 갖추고 있다.

실내장식은 더 화려하다. 거실로 쓰이는 1층의 가장 큰 방은 대략 30피트(9.15m) 정도의 높이의 넓은 돔 구조의 천장을 가지고 있다. 높고 세련된 거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베네치아 풍의 나선형 계단이다. 층과 층 사이에 다른 층보다 작게 지은 중이층으로부터 돔형 천장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은 실제 계단으로의 역할 뿐 아니라 예술적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벽에는 예술적 영감을 중요시하는 뮤지션답게 윌리엄스가 소유한 팝아트 수집품들을 걸어두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콘도를 굳이 떠나지 않아도 개인 테라스에서 그릴 바비큐를 즐길 수 있고 개인 수영장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마이애미의 비스케인만(Biscayne Bay)이 펜트하우스 주변을 감싸고 있어 거실이나 테라스 어느 방향에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윌리엄스는 로스앤젤레스(LA)에 주로 생활하는 집을 두고, 마이애미 콘도는 휴양이나 파티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렐 윌리엄스가 35억원 손해를 감수하고 팔어넘긴 마이애미 펜트하우스 모습.

윌리엄스는 2012년에 이 콘도를 처음 매물로 내놨다. 당시 희망가격은 1680만달러(216억원). 그러나 마이애미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가격은 2013년 1400만달러(162억원), 5개월 후 1008만달러(117억원)로 곤두박질쳤다. 

윌리엄스는 생각을 바꿔 2015년 집을 전면 개조한 후 다시 내놓았는데, 시세는 1000만달러(115억원) 밑으로 더 떨어져 결국 925만달러(107억원)에 최종 판매됐다. 윌리엄스가 이 콘도를 구입했던 금액 1250만달러(145억원)보다 300만달러(35억원) 이상 손해를 본 셈이다.

윌리엄스가 이같은 손해를 감수하고 마이애미 콘도를 처분하려고 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보다 ‘스타일리시’한 새집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미국 인터넷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건축가 헤이지 벨치버그(Hage Belzberg)가 지은 LA소재 선셋 스트립(Sunset Strip)에 위치한 콘도를 714만달러(83억원)를 주고 ‘간신히’ 구입했다. 

퍼렐 윌리엄스의 새로운 집 LA  펜트하우스 모습.

전부터 음악가들이 많이 거주했던 로렐 캐년(Laurel Canyon)에 위치한 이 콘도는 천장과 벽 부분이 통 유리로 된 유려한 집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집에 있던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더욱 세련된 형태로 지어진 것이 윌리엄스를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옥상에는 LA를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있고, 개인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며 야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마이애미 집이 따뜻한 느낌이었다면, LA콘도는 현대적인 감각이 탁월하다.

윌리엄스는 유독 스타일에 신경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40대가 넘은 지금까지도 ‘멋’을 중시해 할리우드에서 늙지 않는 외계인이라고 부를 정도다. 이같은 취향은 윌리엄스의 집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는 팝아트 미술품에도 조회가 깊어 가격과 상관없이 자신의 집을 잘 꾸밀 수 있다면 닥치는대로 구입하는 편이다. 팝아트에 심취한 윌리엄스의 집에는 언제나 수집품들을 쭉 걸어놓은 복도가 있다. 

현지 언론은 “윌리엄스가 손해를 감수하고 마이애미 집을 처분한 것도 LA의 새로운 콘도가 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자신의 스타일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vivid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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