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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곳곳 ‘면세상가’ 형성…日 ‘해외관광객 잡기’ 팔걷다
뉴스종합| 2016-07-21 11:43
통합형 면세카운터서 혜택 제공


일본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면세 혜택을 제공하는 이른바 ‘면세 상가’가 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앞으로는 조리도구 전문점이 모여있는 도쿄(東京) 다이토(台東)구의 갓파바시(合羽橋地)에서 구입한 상품들에 일괄적으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유명 상점들이 모여있는 지역에서 구입한 물건에 일괄적으로 면세혜택을 적용하는 이른바 ‘면세 상가’가 형성되는 것이다. 

일본 오카야마(岡山)현의 면세상점가 모습

일본에서 더 이상 면세 상점을 일일히 찾아 혜택을 받으러 다닐 필요가 없게 된다. 일본에서는 최근 여러 상점의 물품들에 일괄적으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광명소 인근의 상가에서 쇼핑을 하고 면세 카운터 한 곳에서 계산을 하면 일괄적으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다이토구의 ‘갓파바시 도구거리’와 신주쿠(新宿), 도쿄역, 롯본기(六本木) 모리타워 등 도쿄 내 유명 관광지역은 상점 40~80곳에서 구매한 상품금액이 5000엔(5만원) 이상인 외국인 관광객에게 일괄적으로 면세혜택을 줄 수 있는 ‘통합형 면세카운터’를 설치한다. 오다이바(お台場)에서는 이미 지난 15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 관광청(JNTO)이 20일 발표한 지난 1~ 6월까지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171만4000명을 기록했다. 6월 들어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다 수준이다. 지난 6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만 해도 198만6000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3.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5월까지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972만820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가 면세 시스템을 개편한 이유는 “2020년까지 방일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내각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의 부진과 엔고 추세가 이뤄지면서 지난 1~6월까지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평균 16만822엔으로 7.9% 가량 하락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이들의 1인당 소비폭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달 초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인 사쿠라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백화점 의류 및 보석 판매 등의 매출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내각이 추진한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의 부진으로 엔고 추세가 지속되자 방일 관광객의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관광명소 근처의 여러 상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면세카운터를 도입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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