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만리장성, 벽돌 도둑에 몸살… 中 당국 조사 나서
뉴스종합| 2016-07-29 10:59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 만리장성이 여행객과 벽돌 도둑 증가로 훼손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중국 국가문물국(SACH)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각 지방의 만리장성 보호 상황을 조사하는 팀을 만들어 정기ㆍ부정기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고 외신들이 29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만리장성이 지나는 15개 성이다.

당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은 10년 전 만리장성 보호를 위한 법을 도입했음에도 훼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리장성은 전체 6300㎞ 가운데 1/3 가량이 훼손된 상태이며, 온전하게 보존돼 있는 부분은 8%에 불과하다. 지난 2000여년 동안 비, 바람 등에 의한 풍화작용으로 자연 침식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위적인 훼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난한 인근 주민들이 집을 짓기 위해 성벽 벽돌을 빼가거나 관광객들에게 파는 바람에 훼손이 더욱 심해졌다. 지역 주민들은 한자가 새겨진 벽돌 1개당 30위안(5000원)을 받고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만리장성을 훼손할 경우 5000위안(84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지만, 실제 집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역 문화 담당 공무원 리잉니안은 “우리는 더 많은 자원과 돈을 만리장성 보호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저개발 지역이나 관광 산업 수익을 올릴 수 없는 지역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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