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하버드 출신 미국인 현각스님, “한국불교 실망, 인연 끊겠다”
뉴스종합| 2016-07-29 15:20
[헤럴드경제]  하버드대 출신의 파란눈의 스님으로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현각 스님이 “한국 불교에 실망해 인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5년간 몸담았던 한국불교의 상명하복식 유교적 관습, 국적ㆍ남녀 차별, 신도 무시, 기복신앙 등에 실망해 한국 불교와 인연을 끊겠다고 밝혔다.

이는 근래 참선을 배우러 한국불교를 찾았던 외국인 스님들이 잇따라 떠나며 불교계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시된 내용이다.

현재 그리스에서 머물고 있는 현각스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8월 중순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하겠다”며 “서울 강북구 화계사로 가서 은사님의 부도탑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한국을 떠나겠다. 환속은 하지 않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장식품일 뿐이다. 이게 내 25년간 한국불교의 경험이다. 참 슬픈 현상”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각스님은 “숭산 스님께서 45년 전에 한국불교를 위해 새 문을 열어 100여 명의 외국인 출가자가 들어왔다. 그런데 종단이 그 문을 자꾸 좁게 만들어 지난 2~3년간 7~9명의 외국인 승려가 환속했고 숭산 스님이 세운 혁명적인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켰다”고 말했다. 
[사진=불교방송 캡처]


현각스님은 예일대학교, 하버드 대학원 출신으로 1990년 하버드 대학원 재학시절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듣고 감명받아 1992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으로 승려생활 25년째에 접어들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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