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식
멀티 플랫폼 오픈마켓 피시모스토어 론칭 '초읽기'
게임세상| 2016-08-01 12:46
- 모바일-PC 잇는 '한국형' 오픈마켓 '주목' 
- 유저만족ㆍ수익원 증대ㆍ신규고객 유치 '삼박자' 기대
- 개발자 중심 수익분배로 '선순환' 생태계 조성 
- 스마트TVㆍVR 등 멀티플랫폼 통해 '신시장' 개척

 

   
모바일게임과 PC를 연결하는 '신개념' 오픈마켓이 국내에 문을 연다.
이와 관련해 피지맨게임즈는 모바일과 PC플랫폼 간 호환을 구현한 자체 오픈마켓 '피시모스토어'를 8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피시모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시뮬레이터와 달리 별도의 빌드를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게임 구동 상의 안정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피시모스토어'의 출범은 개발사 및 PC방 업주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기존의 앱스토어들과는 별개의 수익이 발생하므로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개발사에 유리한 배분 구조로 매출 신장도 기대할 수 있다. PC방 프로모션 등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어 PC방 고객 유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피지맨게임즈는 개발사, PC방 업주들의 상생을 통해 게임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오겠다는 청사진을 펼쳤다.
'피시모스토어'의 '큰 그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OS X(맥 OS), 스마트TV, VR(가상현실) 등 모든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드는 '멀티플랫폼 스토어'를 구현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피지맨게임즈의 비전이다.

 

   
피지맨게임즈 김영호 대표는 세 차례에 걸친 '피시모스토어' 세미나에서 게임시장의 현실을 지적한 바 있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PC게임 시장은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과포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내놓은 솔루션이 바로 멀티플랫폼 오픈마켓 '피시모스토어'다.

모바일게임, PC로 만나다
'피시모스토어'는 기본적으로 PC 환경과 모바일을 연결하는 마켓이다.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이미 모바일게임을 PC로 즐기는 유저들이 있다. '녹스'나 '블루스택' 등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에뮬레이터들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빌드 자체가 PC용이 아니기 때문에 구동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뮬레이터 사용 중 오류가 발생해 튕기거나 프리징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사례가 자주 보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모바일 환경의 한계 때문이다. 작은 디바이스와 불편한 조작에서 오는 피로도와 발열 등의 이슈를 탈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피시모스토어'는 이런 유저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피시모스토어'의 서비스는 개발사가 PC 버전의 빌드를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제로 개발자들은 PC로 게임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의 PC 서비스가 더 안정적이라는 것이 피지맨게임즈 측의 설명이다. 프리징이나 오류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계정 연동을 통해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 등 모바일에서 사용하던 계정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피시모스토어'의 강점이다.

 

   
또한 '피시모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기존의 모바일 앱 마켓과는 별개로 운영된다. 독립성이 보장된 플랫폼으로, 결제 수단이나 프로모션 등을 다양화할 수 있다. 이는 유저와 개발사 모두에게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나 상품권 등으로 결제수단이 제한되던 기존의 마켓과 달리 PC방을 통한 캐시 현금구매 등 유저 개인에게 편리한 결제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개발사들도 별도 프로모션을 통한 모객, 기존 앱 마켓과는 별개의 수익 발생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번 '피시모스토어'의 대표 론칭 타이틀은 조이셀코리아의 '미인강호'다. '미인강호'는 중국 현지 드라마 '육선문'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채용한 MMORPG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김영호 대표는 '피시모스토어' 세미나 현장에서 "현재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 중 '미인강호'가 가장 훌륭한 게임"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엔조이고의 '탑오브탱크'가 함께 하며, 차후 넥스트무브 '헤븐'도 피시모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동반성장 통한 시장 활성화
'피시모스토어'의 등장은 게임업계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개발사와 PC방 업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PC방 사업주와 상생하며 업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피시모스토어'의 큰 그림이다.
먼저, PC방 업주들은 모바일게임 PC방 전용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PC 온라인게임의 시대였던 2000년대 PC방 열풍이 불었던 것은 PC방 프리미엄 서비스의 영향이 컸다. 지금도 LoL(리그오브레전드) 등 많은 게임들은 전용 서비스 혜택을 지원한다. PC게임과 마찬가지로 모바일게임에도 전용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저들의 발걸음을 PC방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PC방 전용 과금 시스템 '피시모 캐시'가 힘을 보탠다. '피시모 캐시'는 PC방 업주들이 10% 할인된 가격으로 캐시를 구매하고, 이를 유저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저들은 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업주들은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은 PC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신규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모바일 플랫폼에서만 서비스했지만, '피시모스토어' 입점을 통해 PC 플랫폼을 활용,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자에 유리한 수익 배분구조로 이익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실제로 피지맨게임즈는 개발사와의 수익 배분을 8:2(카드 등 수수료 제외)로 책정했다. 개발사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도록 함으로써 성장을 돕고, 이들이 다시 '피시모스토어'를 이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어필 포인트다. '피시모스토어' 입점으로 PC방 런처, 스토어 자체 이벤트 페이지 노출이 가능해진다. 특히 채널링 파트너를 통한 오픈채널링 서비스를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아이템매니아 등 대규모 채널링 파트너들을 통해 약 2,000만 명의 유저들에게 게임을 노출시킬 수 있다.

'블루오션' 진출로 영역 확대
'피시모스토어'의 '연결'은 단순히 PC와 모바일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OS X, 스마트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특히 이들 플랫폼에 동시 노출시킴으로써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멀티플랫폼 오픈마켓' 구축을 통해 미개척 시장을 선점하고, 자사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VR 사업까지 진출하겠다고 밝힌 점이 눈길을 끈다. 전국 각지의 PC방에 별도의 VR존과 장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피시모스토어'를 통해 VR콘텐츠를 유통하겠다는 것이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VR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PC방 및 VR게임 시장의 동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결제 지속률이 높은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돼 PC방 매출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영호 대표는 "현재 많은 VR콘텐츠 개발사들이 서비스 인프라 부재로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피시모스토어'의 VR콘텐츠 유통시장 개척을 통해 VR콘텐츠 업체의 사업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지맨게임즈는 게임시장의 활로를 찾기 위해 '플랫폼 뛰어넘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개발사, PC방 사업자들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업계의 '활력소'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의 과감한 시도가 좋은 결실을 맺고, 게임업계가 다시 한 번 활기를 되찾길 기대해본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