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아트홀릭] 낯선 산책
라이프| 2016-08-17 11:28
스텔스 B2 폭격기 모양으로 재단된 흡음재가 깔려 있고, 물건을 들어 올리는 전동스태커(Electric Stacker)에는 알루미늄으로 된 날개가 매달려 있다. 날개에는 영어 필기체로 문장들이 쓰여 있지만 조금씩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단 ‘The country is badly in need of rain now(나라가 비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참여했던 이용백(50) 작가의 신작이다. ‘지루하고 흔해 빠진 소재를 작업하는 이유’(2015)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작품은 그동안 해 왔던 날개 작업의 연장이면서, 여전히 오지 않은 세상의 평화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루하고 흔해 빠진 소재를 작업하는 이유’설치 전경, 380×170×30-970×380㎝, 2015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이용백 작가가 19일부터 9월 25일까지 학고재갤러리 신관에서 개인전 ‘낯선 산책’을 연다. 설치작품 7점을 선보이는데, 작가의 대표작인 ‘브로큰 미러(Broken mirror)’, ‘앤젤 솔저(Angel-Soldier)’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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