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국민의당, 박원순·손학규·정운찬에‘구애’
뉴스종합| 2016-08-23 11:08
더민주 ‘親문재인’일색에 맞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친(親)문재인 일색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당이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정운찬 전 총리 등 야권 잠룡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으니 국민의당으로 오라는 것이다. 영입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도 노력이지만,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 부각과 지지율 반등 도모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우리 당에 들어오라고 제안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더민주 전대 결과를 보면 결국 친노(친노무현)ㆍ친문(친문재인)이 다 먹는다”면서 “손학규, 정운찬은 물론 박원순까지 우리 당에 와서 비대위원장도 맡고, 대선경선 룰도 직접 만들어 보라고 모든 것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야권잠룡들에 대한 국민의당의 러브콜은 더민주의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갈수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21일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손 전 고문을 만나 “요즘은 예전에 하셨던 말씀대로 ‘저녁이 있는 삶’이 정말로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며 호의를 보였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당헌상 1년으로 돼 있는 당권ㆍ대권 분리기간을 6개월로 줄여 손 전 고문과 정 전 총리가 당에 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된다고 당헌당규제개정위원회에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이같은 구애가 실제 영입을 위한 것이 아니며 대권주자들을 언급함으로써 당 지지율 반등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23일 통화에서 “박원순 시장이 국민의당에 갈 가능성은 없다”며 “박지원 대표의 제안은 국민의당의 3당으로서 존재감 때문”이라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o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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