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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내린 돌집, 손 작업하는 구조대…伊 지진 피해 악화일로
뉴스종합| 2016-08-25 15:11
[헤럴드경제]지난 24일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州 노르차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외신을 종합하면 지진 발생 만 하루가 25일 새벽까지 이탈리아 당국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수는 247명이다. 부상자도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마트리체·아쿠몰리 등 피해가 극심한 마을이 있는 라치오 주 리에티 현에서 190명, 페스카라 델 트론토가 있는 레마르케 주의 아스콜리 피체노 현에서 57명 사망이 확인됐다.

이번 지진은 2009년 4월 6일 아브루초주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08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부상했을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최근 몇 십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최악의 피해를 낸 지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마을의 반 이상이 사라질 정도로 대부분의 건물이 붕괴되어 매몰된 실종자수는 정확하게 파악조차 못할 정도다.

또한 주말 파스타 축제를 앞두고 외부 관광객들도 많이 찾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큰 피해가 발생한 데는 피해 지역의 건물들이 대부분 수백년 전에 돌과 벽돌로 지어져 내진 설계가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피해 지역이 산악지대로 구조용 중장비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도 피해를 키운 이유다. 현재 구조대는 일일이 손으로 벽돌더미를 걷어내며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앙지가 지표면과 비교적 가까웠던 점도 악재였다.

이번 이탈리아 지진의 진앙지는 지표면에서 불과 약 10km 아래 지점으로 지진 충격으로 떨어져 나온 벽돌 파편 등이 이웃 도시까지 날아갈 정도로 파괴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각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또 다른 지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이탈리아 아펜니노 산맥의 아래쪽에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탈리아 서쪽 티레니아해에서 시작된 판과 판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이번 지진을 촉발시킨 만큼 또 다른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져 또다른 지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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