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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100만달러 모아 43세에 은퇴하는 부부의 비결은
헤럴드경제| 2016-08-27 06:01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은퇴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독일 분데스방크는 연금 고갈을 막기 위해 독일 청년들이 69세까지 일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과 반대로 조기 은퇴를 결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CNBC는 40대에 은퇴할 예정인 칼과 민디 부부의 사례를 소개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칼은 지난 2012년 “남들처럼 62세나 65세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를 느꼈다. 당시 칼의 나이는 38세였다. 칼은 ‘자유’를 얻기 위해 조기 은퇴를 결심했다.

 

[사진설명= 칼과 민디 부부. 출처=미스터 앤드 미시즈 1500 블로그]

그는 43세가 되는 2017년 2월까지 은퇴 자금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모은 뒤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이같은 결심부터 실행과정을 블로그 ‘미스터 앤드 미시즈 1500’에 올렸다.

칼은 예정보다 이른 지난 4월에 목표 금액 100만달러를 달성했다. 그는 목표 금액을 112만달러(약 12억원)로 올려서 내년에 계획대로 은퇴할 예정이다.

칼은 조기 은퇴에 성공하기 위해 전문 투자 상담가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필요한 것은 현명한 투자와 저축뿐이라고 강조했다.

칼의 계획은 은퇴 이후 정확히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그는 모든 지출 내역을 장부에 적었다. 이같은 기록을 토대로 한해 2만4000달러(약 2600만원)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여윳돈 6000달러(약 700만원)를 더해 한해 3만달러(약 3300만원)를 연간 지출액으로 잡았다.

이들은 은퇴 후 자산에서 1년에 꺼내 써도 되는 수준은 4%가 적당하다는 ‘4%룰’을 참고했다. 이에따라 은퇴 자금으로 빚 없이 80만달러(약 9억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들은 자녀 2명의 학비 20만달러(약 2억원)까지 더해 총 100만달러를 모으자고 결심했다.

2013년에 칼과 민디 부부는 57만달러(약 6억3000만원)로 출발했다. 주요 투자처는 주식이었다. 칼은 페이스북 주식을 저가에 사서 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칼은 개별 주식보다는 덜 위험한 인덱스펀드를 추천했다.

또 이들은 위스콘신주에 있던 5000평방피트(약 140평)짜리 집을 팔고, 콜로라도주에 1400평방피트(약 39평)짜리 집을 샀다. 이 집은 17만6000달러(약 1억9000만원)에 구매했는데, 현재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칼은 “샌프란시스코나 맨해튼에 산다면 40대에 은퇴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콜로라도는 생활비가 적게 든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투자든 부동산 투자든 소득을 점점 늘려나가는 것이 저축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칼은 주식 투자 외에도 스마트폰앱 개발, 집수리 등으로 추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민디도 전업 주부였지만 부동산 투자 관련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원고료를 받았다.

소득을 늘리는 것은 소비를 줄이는 것만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엔비에 집을 내놓는 방법 등을 통해 얼마든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칼은 말했다.

민디는 “케이블TV나 고가의 스마트폰은 더이상 필요없다”며 “사는데 그리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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