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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추미애號 출범] 제1野 대표로 올라선 ‘DJ 키즈’ 추미애, 21년간의 정치 여정
뉴스종합| 2016-08-27 18:39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사령탑으로 대구 출신의 ‘호남 며느리’ 추미애 의원이 당선됐다. 추 신임 대표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종걸ㆍ김상곤 두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꺾고 1위에 올랐다.

추 신임 대표는 ‘DJ 키즈’ 중 한 명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5년 8월 27일 당시 광주고등법원 판사로 근무하고 있던 추 신임 대표를 만나 입당을 권했다. 네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김 전 대통령에게는 ‘뉴 DJ’ 이미지를 구축할 신선한 인물이 절실했다. 추 신임 대표는 “정치에 법의 양심을 심어보겠습니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듣고선 입당 원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0년 간 입어왔던 법복을 벗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추 신임 대표를 영입한 뒤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은 추 의원에게 “호남 사람인 제가 대구 며느리를 얻었다”고 흡족해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지장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기호 3번 추미애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27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지장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기호 3번 추미애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27

추 신임 대표는 과거 ‘깐깐한 판사’로 이름을 날렸다. 1986년 춘천지방법원 판사로 재임 당시 검찰이 공안통치 정국 조성의 일환으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전환시대의 논리’ 등 100여 권의 서적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지만 이를 끝내 기각했다. 이후 각종 시국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그대로 처리하기보다는 약식 기소나 훈방으로 풀어주기도 했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은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유세단장은 맡으면서 얻었다. 야당의 불모지이자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는 추 신임 대표의 모습이 프랑스의 전쟁 영웅인 잔다르크의 강인한 이미지와 겹쳐서였다. 전당대회 당일인 이날도 추 후보 측은 추다르크를 상징하는 입간판을 내세워 홍보전에 열을 올렸다. 

추 신임 대표의 정치인생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러 개 붙는다. 최초의 판사 출신 야당 정치인을 시작으로 최초로 여성 부대변인을 맡았다. 그리고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15대부터 20대까지 서울 광진구을에서 내리 5선을 해 여성 의원으로는 최초로 ‘지역구 5선’이라는 고지를 밟았다. 당 대표직은 한명숙 전 대표에 이어 두번째다.

시련도 있었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기도 했던 추 신임 대표는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이 ‘DJ키즈’ 출신인 그와 노 전 대통령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이후 추 후보는 탄핵 찬성에 따른 역풍을 맞았고 사죄의 의미로 삼보일배했지만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추 신임 대표 최근 한 라디오에서 통해 “분명 잘못한 것이고 제 정치 인생 중에 가장 큰 실수고 과오”라고 밝혔다. 2009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자격으로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점도 지금까지 야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야당의 선명성 강화를 강조해온 추 신임 대표가 더민주의 사령탑으로 올라서면서 여야ㆍ야청 관계도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전임 지도부가 유지해온 ‘전략적 모호성은 철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한일 위안부 협정, 세월호 참사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 정권과 극심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추 신임 대표는 정견발표에서 “박근혜 정부가 은폐하려는 진실 반드시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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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지장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기호 3번 추미애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8.27



사진설명2=추미애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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